문화 감상/음악 감상 4

데이비드 린치와 리키 리(Lykke Li)의 I'm waiting here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작품 활동을 안 한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가 찍은 마지막 장편 극영화가 2006년에 나온 이니 영화감독으로서 은퇴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백은 너무 길었다. 미드 새 시리즈에서도 하차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어떻게 되는지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쉬고만 있지는 않았다. 영화감독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그는 미술가로서 사진가로서 그리고 최근엔 음악가로서 그의 예술적 재능을 표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팬으로서 그가 영화감독 활동을 이어가지 않는 데에는 아쉬움이 크지만 그의 다른 분야 예술 작품으로도 그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빠져들 수 있어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2013년에 발매된 그의 두번째 앨범인 ..

비오는 날에는 로익솝(Royksopp)의 Miss it so much를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가 있다. 비가 올 땐 보다 감성적으로 변한다. 이런 날 더 크게 다가오는 노래들이 있다. 이 두가지 조건을 다 만족하는 노래를 오늘 들어본다. 모임을 집에 오는 길에 들었던 노래, 로익솝의 Miss it so much다. 사실 로익솝의 노래 중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사를 귀기울여 들은 적이 없다. 그런데 집에 오면서 문득 가사에 크게 관심이 가서 가사를 살펴보았다. I miss it so much No button to touch No dial to turn No key to hold Days turn to nights, turn to weeks Turn to paper, into rocks, into plastic My material heart how it keeps ..

9집으로 돌아온 라디오헤드, 그리고 폴 토마스 앤더슨

오래도록 잊고 살았다. 그들의 존재를... 예전만큼의 열정도 없다. 그들이 지산 락페스티벌에 온다고 했을 때도 반갑긴 했지만 시큰둥했다. 언제 어떤 앨범이 나왔는지 내가 앨범을 몇 개 가지고 있는지도 다 잊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번에 신보가 발매되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것도 아홉번째 정규앨범이고, 그들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이 연출을 했다. 9집 앨범 A Moon Shaped Pool 표지 폴 토마스 앤더슨이 연출한 라디오헤드의 뮤직비디오 곡은 Daydreaming이다. 톰 요크 아저씨가 계속 문을 열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갑자기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올 것같은 느낌?) 마지막엔 어딘가 안식처를 찾은 듯한 분위기이다. 사실 대부분 라디오헤드 뮤직비디오가 난해하..

트립합 밴드, 아카이브(Archive)의 불렛(Bullets)

음... 이 밴드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3년 폴란드의 게임 회사 CD프로젝트에서 한 게임의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바로 이란 롤플레잉 게임의 티저였는데 단순 CG 티저임에도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너무나도 감각적인 영상미에 사람들이 매료되었는데 단순 영상도 영상이지만 흡입력을 높였던 건 바로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곡의 공 또한 컸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곡의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금방 아카이브란 밴드의 불렛(bullets)이라고 알려지는 데에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셀디도 그 곡에 빠져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아카이브란 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먼저 그 문제곡 Bullets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던 티저 트레일러를 한 번 보자. 개인적으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