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최근 들어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자주 접한 것 같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도 시간 소재 작품들에 대한 포스팅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내 개인적인 심경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더 시간에 집착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종종 몇시간 전으로 아니 몇초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작은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착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인 마코토부터 너무 착한 존재이다.
한없이 명량하고 순수한 10대 소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녀가 처음 사랑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로 타임슬립이란 소재로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사랑 앞에는 감정에 소용돌이를 느끼게 마련이다.
평온하고 잔잔한 물가에 던진 작은 돌맹이가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처럼.
내 마음에 없던 사람이라도 내게 고백을 하는 순간 그런 파장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이다.
때론 그 파장으로 관계가 어색해지기도 하고, 그 순간을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마코토도 그 파장을 경험하고 그 순수함이 깨지는 것이 싫어 자신의 시간 되돌리기 능력을 계속 사용한다.
그리고 <사랑의 블랙홀>에서 빌 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방법을 계속 시도한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시간 되돌리기가 결국 다른 문제들을 일으키고 만다.
대부분의 타임슬립 소재를 한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크고 작은 변주 속에서 설파하는 내용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론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꿀 수는 없고 때론 그 선택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시간이 항상 나를 위해 기다려준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곁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야겠다.
얼마전 재개봉을 했었는데 난 유플릭스로 집에서 감상을 했다.
그런데 포스터는 탐이 난다.
한글제목의 폰트는 많이 아쉽다. 굳이 입체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폰트도 그렇고.
마코토의 베프인 치아키와 코스케
치아키를 보면 캐릭터가 살짝 강백호 같다.
좀 더 착한 버전의 강백호?
왜 제목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일까 궁금하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마코토가 달리면서 나뒹굴어야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지는데.
천방지축 캐릭터인 마코토와 너무 잘 어울리는 설정이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이다.
이들은 항상 야구를 하며 논다.
참 고등학생 때 저러고 놀면 재밌겠다.
여자도 같이 어울려서 하고.
항상 나뒹굴어서 이런 장면이 자주 연출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 포스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이 포스터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