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주 올여름 가장 기대하던 공포영화 <컨저링2>를 관람하였다.
역시 제임스 완의 작품답게 연출력 면에선 탁월함을 보여주는 수작급 공포영화였다.
제대로 된 공포영화 기근 현상 속에서 그나마 건져올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재능있는 감독임을 그는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공포의 강도는 좀 낮았고 말초적인 것에 중점을 두었으나 드라마의 섬세함과 인물들간의 감정선을 잇는 연출면에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가장 흥미를 돋구는 내용이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실화임을 알려주는 텍스트가 나오지만 더 임팩트 있었던 것은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실제 사건의 사진과 녹음된 오디오였다.
간혹 영화에서 실화가 아님에도 실화인척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적지 않은 바 나는 의구심을 가졌고 엔필드 사건에 대해 알아보았다.
포스터에도 가장 강력한 '실화'임을 강조하고 있다.
엔필드 사건은 실제 영국 엔필드에서 1977년에서 1979년 사이에 두 자매에게 나타난 폴터가이스 현상으로 말 그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당시에도 이것이 조작이냐 아니냐로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영화를 봐도 실제 사건 바탕으로 비슷하게 재구성 되었다.
예를 들어 자넷이 복화술을 하는 것인지 악령에게 빙의됐는지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나, 극 후반 자넷이 증거를 조작하는 장면이 비디오에 촬영된 장면들이 그러하다.
악령의 지배를 받는 자넷
컨저링1과 공통점은 워렌 부부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워렌 부부역을 맡은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의 케미는 정말 좋았다.
두 부부의 끈끈한 사랑과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랄까?
패트릭 윌슨은 제임스 완의 공포영화에 단골로 나오고 있는데 꽤 듬직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배우이다.
결론적으로 엔필드 사건은 실화이긴 하다. 영화 말미에 보여주는 비교 사진과 음성 녹음 또한 당시 자료를 실제 사용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는 듯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들이 조작했음을 입증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결론을 내린 듯하다.
이제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시작돼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고 있다. 이런날 늦은밤 극장으로 향해 이 영화로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 한다. 웰메이드 심령 공포물 <컨저링2>를 추천한다.
'문화 감상 > 영화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에머리히표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인디펜던스데이 : 리써전스> (0) | 2016.06.23 |
---|---|
역대급 명작 <500일의 썸머> 재개봉 (0) | 2016.06.22 |
의외로 괜찮았던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0) | 2016.06.17 |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의 량첸살인기는 진짜 소설? (0) | 2016.06.08 |
친절한 찬욱씨 표 영화 <아가씨> (1) | 2016.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