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좀 본다고 하는 사람에겐 나름 각별한 존재이다. 그가 연출해 온 애니메이션 영화들 때문이다. 특히 장편으로 극장 개봉까지 한 과 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의 강렬한 연출 솜씨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아기자기하거나 예쁜 것과는 정 반대로 사실주의적이면서도 오히려 기분 나쁜 그림체로 시선을 끄는 특징이 있다. 거기에 더해 전문 성우를 기용하지 않고 일부러 목소리 좋은 배우들은 배제한 듯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소 가볍거나 매끄럽지 않게 들리기도 하지만, 작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었다. 그런 그가 주로 다루는 분야는 사회 부조리와 그 부조리 안에 있는 나약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연상호 감독만의 뚜렷한 색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