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 114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물량공세가 다지만...(리뷰/소감/후기)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닌데 그냥 나오면 보게 되는 영화이다. 아주 재밌게 보지도 그렇다고 재미없게 보지도 않은 딱 기대만큼을 얻고 나오는 영화이다. 적당한 눈요기로 시간 떼우다 나오면 끝. 이번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말도 안되는 스토리에 뭔가 더 크고 자극적인 것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점점 산으로 가는 것같아 아쉽다. 특히 이번작도 물량공세면에선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이게 뭐야 황당하네 하면서 보다가다 어느 순간 액션 장면에 몰입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항상 2%씩 부족한 게 이 시리즈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하다. 고로 물량으로만 승부본다고 되는게 아님을 또 한번 느낀다. 그래도 이런 물량을 가지고 상당히 멋들어진 연출과 촬영..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DC는 바로 이거지!

얼마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건지... 일종의 생존신고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밥을 먹으면서 사진을 찍는 습관이 없어진 뒤로 맛집 리뷰 같은 건 할 수 없게 되었고 더군다나 코로나 때문에 요즘은 통 식당을 가지 않아서 더더욱 그런걸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웬만하면 안암동 부근의 맛집 탐방은 계속 하고싶다. 우리동네 맛집은 계속 알리고 싶으니깐. (그 사이 블로그 속 몇몇 식당이 사라졌고...ㅠㅠ)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극장 죽돌이인 나도 극장을 1년에 몇번 가지 않게 되었는데 작년보다 올해가 더욱 심각하다. 2021년도 거의 절반 가까이 가고 있는데 극장을 1회 밖에 못갔다...ㅠㅠ 서론이 길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빛난 작품이 있었다. DC팬에게는 정말 갓영화이며 히어로물을 좋아..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루이 비통 전시 관람기

난 딱히 명품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그 역사와 지금의 명품이 있게까지 한 인물들엔 꽤 관심을 갖는 편이다. 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선 루이비통 전시회가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란 슬로건으로 열리고 있다. 사전등록을 하고 방문을 하면 현장 관람객 보다 조금 더 빠른 입장이 가능하다. 들어가기 전에 가방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도입부부터 인상적이다. 저 구름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습은 이 전시회의 슬로건을 잘 표현해준다. 그림이 아니라 영상이다. 루이비통의 젊은 시절 초상화이다. 날렵한 미남형 얼굴이다. 이 전시의 주제가 여행인만큼 수많은 루이비통의 여행용 트렁크를 감상할 수 있었다. 트렁크 안의 가방들 트렁크 속 모자들 사막 위에 뿌려진 트렁크들 배 위에 있는 각종 트렁크와..

블루스퀘어에서 본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

영국 여행을 할 때 웨스트엔드에서 꼭 보고싶었던 뮤지컬이 였다. 하지만 당시엔 공연 중이질 않아 끝내 관람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는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정말 유명 뮤지컬 답게 잊을만 하면 공연이 시작되곤 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내겐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드디어 왔는데, 이마저 그냥 지나칠 뻔 했지만 참 고마운 사람 덕분에 관람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관람 기회를 준 JL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블루스퀘어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삼성전자홀로 갔다.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출연진 사진이 로비에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블루스퀘어 티켓박스 과연 현장 판매분도 남아있었을까? 블루스퀘어는 당일 공연 관람객에겐 4시간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애니에서 실사영화로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으로 나온 은 처음 제작 당시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아무래도 원작의 매니아층을 만족시키기 어려우면서도 실사화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요 배우 캐스팅부터 해서 클립들이 조금씩 공개될 때 마다 역시 실망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나는 원작의 팬은 아니다. 원작의 느낌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빠져서 본 작품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원작의 어렵고 철학적인 주제의식과 지루한 스토리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떻게 나왔을까? 스칼렛 요한슨이 바로 원작의 주인공 쿠사나기 모코토를 연기했다. 영화판에선 줄곧 메이저로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많았다. 그 논란은 그냥 논외로 감상평을 남기고 싶다. 일단 몸매를 제외하고는 요한슨의 외모가 원작의 모..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공각기동대>(1995)

이번주엔 첫 실사 영화가 개봉을 했다. 원작을 만든 일본에서 제작하지 않고 헐리웃에서 제작했으며 스칼렛 요한슨이 쿠사나기 모코토 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이다. 이 실사 영화에 대한 소감은 다음에 올리고 그에 앞서 그 원작이라 할 수 있는 1995년 오시이 마모루에 의해 탄생한 극장판 의 간단한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이 포스터는 2017년 3월을 개봉일자로 가리키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 재개봉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둠의 루트를 제외하고는 요즘 이 작품을 서비스하는 곳이 많지 않아 정식루트로 보기 힘들었는데 다행이라 할만하다.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적절한 시도라 보여진다. 그리고 당시엔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였기에 이번 기회에 극장에서 그 감동을 느끼고자 극장을 찾을 팬들도 많아보였다..

병맛 레전드 오인용의 첫 극장판 애니 <만담강호>

2000년대 초반 초고속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절, 그러니까 지금처럼 유튜브나 기타 동영상 오락거리가 없었던 시절 플래시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많이 만들어졌고 그 인기도 엄청났다. 대표적으로 ,,, 같은 작품들이 생각난다. 꽤나 고퀄러티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지던 시기였다. 거기에 정점을 찍었던 게 바로 '오인용'이 아닐까 싶다. '오인용'은 애니메이션 이름이 아니라 플래시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창작집단이었다. 특히 그들은 , 등의 시리즈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제작이 절대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한 편이 업데이트 되기까진 주기가 꽤 길었지만 팬들은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 이상으로 그들의 신작을 목 놓아 기다리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의 열성 팬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바다에 비친 달빛과도 같은 여운 <문라이트>

는 개봉 당시부터 영화평론가와 기자들 사이에서 만장일치급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메타스코어가 거의 100점에 육박하는 정도이다.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 및 각종 상을 쓸어가는 건 이미 예상된 바였다. 89회 아카데미는 와 반반의 확률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가 선택을 받았다. 시상 당시에는 역대급 사고로 큰 논란 속에 양쪽 작품 모두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그 잡음으로 인해 는 어쩌면 앞으로 더 기억에 남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처음 이 포스터를 봤을 때부터 자세히 관찰하기 얼마전까지도 난 잘 몰랐다. 이 포스터 하나에 있는 얼굴이 한 인물의 유년기-청소년기-성년기를 연기한 배우들의 얼굴을 합친 것이라는 것을. 그저 디자인적으로 색 분할한 한 배우의 얼굴을 담아놓은 줄만 알았다. 심..

<컨트랙티드2> 이 정도면 잘 빠진 속편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지난해에 신개념 좀비영화인 를 소개했었다. http://seldidate.com/145 이 영화는 정식 후속작으로 전편의 끝에 바로 이어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이 두편을 연달아 감상하면 마치 영화보단 미드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의 2편은 그닥 평이 좋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 잘 나온 공포영화의 후속편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근작 중에는 정도가 떠오른다. 보통 1편과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계속 만들어지는 공포물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처음 주었던 신선함과 재미는 퇴색되고 이야기도 산으로 가지만 단 하나 컨셉과 캐릭터로 연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간혹 중간에 잘 빠진 작품이 한 두편 나오기도 한다. 이 도 1편에 바로 이어 진행되..

휴 잭맨의 멋진 퇴장 울버린의 마지막편 <로건>

그동안 마블 영화를 보면서 그 캐릭터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몇이 있다. 바로 시리즈의 울버린(휴잭맨)과 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러하다. 물론 이 외에도 많지만 이 두 캐릭터는 이 두 배우와도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자체가 되었다. 그 중 한명인 울버린의 휴잭맨이 울버린 단독 영화 마지막 편과 함께 영원히 역사속으로 떠나버렸다. 지금 흥행과 비평 모든 면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과 함께 말이다. 사실 이전에 나온 두 편의 울버린 단독 영화는 평이 좋지 않았다. 1편은 보고 일본을 배경으로 한 2편은 보지 못했는데 1편은 나름 울버린의 탄생을 보여주는 작품인지라 의미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가진 못하고 그럭저럭 봐줄만한 액션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되었다. 2편은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