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74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물량공세가 다지만...(리뷰/소감/후기)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닌데 그냥 나오면 보게 되는 영화이다. 아주 재밌게 보지도 그렇다고 재미없게 보지도 않은 딱 기대만큼을 얻고 나오는 영화이다. 적당한 눈요기로 시간 떼우다 나오면 끝. 이번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말도 안되는 스토리에 뭔가 더 크고 자극적인 것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점점 산으로 가는 것같아 아쉽다. 특히 이번작도 물량공세면에선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이게 뭐야 황당하네 하면서 보다가다 어느 순간 액션 장면에 몰입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항상 2%씩 부족한 게 이 시리즈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하다. 고로 물량으로만 승부본다고 되는게 아님을 또 한번 느낀다. 그래도 이런 물량을 가지고 상당히 멋들어진 연출과 촬영..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DC는 바로 이거지!

얼마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건지... 일종의 생존신고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밥을 먹으면서 사진을 찍는 습관이 없어진 뒤로 맛집 리뷰 같은 건 할 수 없게 되었고 더군다나 코로나 때문에 요즘은 통 식당을 가지 않아서 더더욱 그런걸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웬만하면 안암동 부근의 맛집 탐방은 계속 하고싶다. 우리동네 맛집은 계속 알리고 싶으니깐. (그 사이 블로그 속 몇몇 식당이 사라졌고...ㅠㅠ)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극장 죽돌이인 나도 극장을 1년에 몇번 가지 않게 되었는데 작년보다 올해가 더욱 심각하다. 2021년도 거의 절반 가까이 가고 있는데 극장을 1회 밖에 못갔다...ㅠㅠ 서론이 길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빛난 작품이 있었다. DC팬에게는 정말 갓영화이며 히어로물을 좋아..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애니에서 실사영화로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으로 나온 은 처음 제작 당시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아무래도 원작의 매니아층을 만족시키기 어려우면서도 실사화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요 배우 캐스팅부터 해서 클립들이 조금씩 공개될 때 마다 역시 실망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나는 원작의 팬은 아니다. 원작의 느낌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빠져서 본 작품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원작의 어렵고 철학적인 주제의식과 지루한 스토리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떻게 나왔을까? 스칼렛 요한슨이 바로 원작의 주인공 쿠사나기 모코토를 연기했다. 영화판에선 줄곧 메이저로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많았다. 그 논란은 그냥 논외로 감상평을 남기고 싶다. 일단 몸매를 제외하고는 요한슨의 외모가 원작의 모..

바다에 비친 달빛과도 같은 여운 <문라이트>

는 개봉 당시부터 영화평론가와 기자들 사이에서 만장일치급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메타스코어가 거의 100점에 육박하는 정도이다.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 및 각종 상을 쓸어가는 건 이미 예상된 바였다. 89회 아카데미는 와 반반의 확률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가 선택을 받았다. 시상 당시에는 역대급 사고로 큰 논란 속에 양쪽 작품 모두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그 잡음으로 인해 는 어쩌면 앞으로 더 기억에 남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처음 이 포스터를 봤을 때부터 자세히 관찰하기 얼마전까지도 난 잘 몰랐다. 이 포스터 하나에 있는 얼굴이 한 인물의 유년기-청소년기-성년기를 연기한 배우들의 얼굴을 합친 것이라는 것을. 그저 디자인적으로 색 분할한 한 배우의 얼굴을 담아놓은 줄만 알았다. 심..

<컨트랙티드2> 이 정도면 잘 빠진 속편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지난해에 신개념 좀비영화인 를 소개했었다. http://seldidate.com/145 이 영화는 정식 후속작으로 전편의 끝에 바로 이어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이 두편을 연달아 감상하면 마치 영화보단 미드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의 2편은 그닥 평이 좋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 잘 나온 공포영화의 후속편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근작 중에는 정도가 떠오른다. 보통 1편과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계속 만들어지는 공포물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처음 주었던 신선함과 재미는 퇴색되고 이야기도 산으로 가지만 단 하나 컨셉과 캐릭터로 연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간혹 중간에 잘 빠진 작품이 한 두편 나오기도 한다. 이 도 1편에 바로 이어 진행되..

휴 잭맨의 멋진 퇴장 울버린의 마지막편 <로건>

그동안 마블 영화를 보면서 그 캐릭터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몇이 있다. 바로 시리즈의 울버린(휴잭맨)과 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러하다. 물론 이 외에도 많지만 이 두 캐릭터는 이 두 배우와도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자체가 되었다. 그 중 한명인 울버린의 휴잭맨이 울버린 단독 영화 마지막 편과 함께 영원히 역사속으로 떠나버렸다. 지금 흥행과 비평 모든 면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과 함께 말이다. 사실 이전에 나온 두 편의 울버린 단독 영화는 평이 좋지 않았다. 1편은 보고 일본을 배경으로 한 2편은 보지 못했는데 1편은 나름 울버린의 탄생을 보여주는 작품인지라 의미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가진 못하고 그럭저럭 봐줄만한 액션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되었다. 2편은 보지..

<슬립리스 : 크리미널 나이트> 비어 나이트 시사회 후기

여러 시사회를 가봤지만 아직 맥주를 주는 시사회는 가보지 못했다. 콤보 세트를 주는 시사회가 여태 가본 것 중에 최고였는데... 3월 2일 저녁 7시 30분 왕십리 CGV에선 의 비어나이트 시사회가 있었다. 먼저 시사회표를 받으면서 민증검사와 함께 이렇게 캔맥주를 준다. 맥주에는 영화 홍보용 스티커가 붙어있었다.(캔 자체가 저런 건 아니다) 맥주는 맥스였고, 쿠폰으로 받아서 CGV매점에서 바꿔먹을 수 있는 것 중 택1이다. 아직 CGV 매점 맥주는 마셔보지 않았는데... 혹여나 센스없이 맥주만 주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렇게 안주로 먹을 수 있는 견과류도 함께 제공됐다. 작지만 맥주 한캔과 하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이런 준비 덕에 영화를 더욱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제이미 폭스의 영화 이후 정말 오랜..

명불허전 로맨티스트 주성치의 병맛 코미디 <미인어>

주성치가 이번에 아주 큰 일을 냈다.그가 연출을 맡은 코미디 영화 가 중국 박스오피스 역대 흥행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물론 이건 작년의 일이다. 는 중국에서만 1억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30억위안(6,000억원)을 벌었다고 한다.역시 중국의 스케일은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도 인구대비 극장관람객이 많아 천만영화 이상이 수두룩해졌지만 중국의 인구에는 당해낼 수가 없다.이러니 헐리웃이 중국시장을 신경 많이 쓰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중국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거나 중국시장을 목표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데로 샜는데 어쨌든 나는 주성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기쁨을 마주한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초기 우디 앨런의 천재적 괴작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을 하나 소개한다. 1972년에 나온 이 그 작품이다. 물론 그의 팬이라면 이 작품 또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많지만 대부분을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우디 앨런의 21세기 근작들만 봐온 사람들은 이 영화로 우디 앨런의 색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포스터에 이렇게 우디 앨런의 모습이 대문짝만하게... 이 영화에선 직접 주연배우로 참여하였다. 지금이나 젊은 리즈시절(?)이나 앞머리 숱은 별로 없고 코미디 잘할 것 같이(?) 생긴 얼굴이다. 이 영화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코미디 영화이다. 제목은 상당히 노골적이고 에피소드들의 내용도 노골적이긴 하지만 그리 야하진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뭔가 보면서 키득키..

남자가 본 <50가지 그림자 : 심연>

제목은 뭔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굳이 남자가 본 걸 강조해야 하나 싶기도 한 글이다. 왜냐하면 내 감상이 남자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실제 난 여성 감성에 맞는 영화도 즐겨보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의 힘을 얻어 제작된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선 책도 영화도 본토만큼의 반향은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1편은 알다시피 평가 면에서 최악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에 나온 2편도 예외가 아닌데 지금 시네21 평점을 보면 0점을 준 기자가 있을 정도... 메타스코어 및 로튼토마토지수 역시 처참하다. 그럼 난 이 영화를 감상하고 어떻게 느꼈을까 소감을 적어보겠다. 영화의 한 시퀀스를 담당하고 있는 가면무도회를 컨셉으로 한 포스터 1편 포스터와 비슷하게 모노톤 포스터는 감각있어 보인다.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