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도서 감상

교고쿠도 시리즈 3탄 <광골의 꿈>

셀디 2016. 4. 15. 14:51

2013년부터 읽기 시작한 교고쿠도 시리즈, 이제야 3탄인 <광골의 꿈>까지 읽게 되었다.

과장 보태서 각주가 책의 한 1/5은 되어보이는 어려운 시리즈.

어째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각주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를 대변하는 듯한 캐릭터 교고쿠도 아니 작가의 지식에 감탄한다.

소설인데 읽다 보면 내가 공부를 하는 건지 추리소설을 읽는 건지 분간이 안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일본 역사나 전체 내용 전개에 크게 필요가 없는 각주는 넘기면서 읽게 되었다.

아... 이게 핵심이 아닌데 각주가 워낙 기억에 남아서였는지 각주 얘기를 많이 했다.

 

 

이번 편에서도 고서점의 주인이자 본업이 음양사인 교고쿠도의 맹활약이 그려진다. 그런데 상편에는 거의 나오지도 않고 하편 특정 시점부터 그의 원맨쇼가 펼쳐진다. 솔직히 매우 냉철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을 갖고 있는 건 이해하나 너무 전지전능한 눈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의 판단은 거의 틀리지 않는다. 물론 자기 나름대로 근거를 다 갖춰놓고 판단을 하긴 하는데 그 근거를 찾아내는 것도 대단하단 생각이다. 물론 추리소설의 명탐정(교고쿠도가 탐정은 아니나 사실상 탐정)들에게는 다 그러한 능력이 있지만 이 친구는 음양사여서 그런지 뭔가 더 신비로운 측면이 있다.

 

개인적으론 아직까지 처음봤던 <우부메의 여름>이 가장 임팩트 있었고 재미있었다.

<광골의 꿈>은 뭐랄까...너무 지방 방송이 많은 느낌이었다.

중반까지는 독자들의 긴장감을 최대화 시켰는데 나중에 풀리는 과정에선 맥이 빠진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사실엔 변함이 없다.

 

여담으로 실제 직업이 탐정으로 나오는 에노키즈가 난 이 책에서 가장 재밌다.

사건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비범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런 능력이 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게으른 정말 정말 게으른 천재같다는 인상이다.

에노키즈를 스핀오프로 드라마화 하면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