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도서 감상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들려주는 심리 이야기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셀디 2016. 4. 26. 13:17

 

이 책을 만나게 된 인연은 우연히 알게된 분을 통해서인데, 서로 미국의 만화인 <피너츠>팬임을 알게된 것이 계기였다.

그 분이 선물해준 책은 중고 서적이긴 하지만 나에게 많은 일깨움을 주었다.

그 책이 바로 이 포스팅에서 다룰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이다.

 

이 책은 찰스 M. 슐츠의 작품 <피너츠>를 토대로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가 저술을 하였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피너츠>가 단 몇 개의 만화 컷만으로도 매우 복잡하고 심리학적 개념을 집약시킨 작품임을 발견하고 나서이다. 그래서 이 책은 <피너츠>를 통한 심리학 처방서가 된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는데, 짧은 몇 컷 안에 굉장히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음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도 마냥 귀여웠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스누피나 찰리 브라운을 보는 것 이상의 무언가 알 수 없는 매력을 이 만화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이 어쩌면 트워스키가 말하고자 하는 심리학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해서 실제 트워스키 박사는 자신의 정신과 치료 과정에 슐츠의 만화를 응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자존심, 자책감, 우울, 걱정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과 상황에 대해 <피너츠>를 통해 설명을 한다. 꽤 많은 슐츠의 작품이 삽입이 되어있어 재밌게 술술 읽으면서도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심리학이나 철학적인 발견을 독자는 따라가게 된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있게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놀라운 슐츠의 작품 세계를 발견하길 바란다. 다만 이 책은 현재 절판이 된 상태로 새 책을 구입할 수가 없다. 그래도 중고 서적으로는 많이 등록이 되어있고, 아마 도서관에서도 보유하고 있을 터이니 마음만 먹으면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최근 <피너츠>와 관련하여 많은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누피 탄생 65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열었고, 각종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얼마전에는 GS25에서 피너츠 캐릭터가 그려진 우유를 팔며 미니 피규어를 주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3D그래픽으로 탄생한 <피너츠>가 개봉을 했고, 최근엔 오리지널 원작 만화책이 정식 발매되어 판매되고 있다. 현재 3권까지 나왔으며 나도 2권까지 보유를 하고 있다. 다음 기회에는 오리지널 <피너츠> 만화책을 리뷰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