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애니 감상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셀디 2016. 4. 16. 23:39

최근 들어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자주 접한 것 같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도 시간 소재 작품들에 대한 포스팅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내 개인적인 심경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더 시간에 집착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종종 몇시간 전으로 아니 몇초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작은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착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인 마코토부터 너무 착한 존재이다.

한없이 명량하고 순수한 10대 소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녀가 처음 사랑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로 타임슬립이란 소재로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사랑 앞에는 감정에 소용돌이를 느끼게 마련이다.

평온하고 잔잔한 물가에 던진 작은 돌맹이가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처럼.

내 마음에 없던 사람이라도 내게 고백을 하는 순간 그런 파장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이다.

때론 그 파장으로 관계가 어색해지기도 하고, 그 순간을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작품의 마코토도 그 파장을 경험하고 그 순수함이 깨지는 것이 싫어 자신의 시간 되돌리기 능력을 계속 사용한다.

그리고 <사랑의 블랙홀>에서 빌 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방법을 계속 시도한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시간 되돌리기가 결국 다른 문제들을 일으키고 만다.

대부분의 타임슬립 소재를 한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크고 작은 변주 속에서 설파하는 내용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론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꿀 수는 없고 때론 그 선택이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시간이 항상 나를 위해 기다려준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곁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야겠다.

 

 

얼마전 재개봉을 했었는데 난 유플릭스로 집에서 감상을 했다.

그런데 포스터는 탐이 난다.

한글제목의 폰트는 많이 아쉽다. 굳이 입체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폰트도 그렇고.

 

 

마코토의 베프인 치아키와 코스케

치아키를 보면 캐릭터가 살짝 강백호 같다.

좀 더 착한 버전의 강백호?

 

 

왜 제목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일까 궁금하다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마코토가 달리면서 나뒹굴어야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지는데.

천방지축 캐릭터인 마코토와 너무 잘 어울리는 설정이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이다.

 

 

이들은 항상 야구를 하며 논다.

참 고등학생 때 저러고 놀면 재밌겠다.

여자도 같이 어울려서 하고.

 

 

항상 나뒹굴어서 이런 장면이 자주 연출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 포스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이 포스터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