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애니 감상

<진격의 거인> TV판 애니메이션 전편 완주

셀디 2016. 4. 17. 23:14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TV판 <진격의 거인> 전편을 완주했다.

한창 이슈가 되었을 때 설정 자체가 주는 흥미로움 때문에 언젠가 보리라 생각했는데 유플릭스를 통해 전편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넷플릭스도 있지만 유플릭스의 콘텐츠는 가격에 비해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초반 에피소드들을 보고 많이 실망을 했다. 먼저 주인공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유난히 남자 주인공들은 여리여리한 외모에 불안정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데 <진격의 거인> 또한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다. 조금 다르다면 굉장히 전투적이며 재능은 없지만 근성과 깡은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근성과 깡이 부족하지만 천부적인 능력이 있던 <에반게리온>의 신지와 굉장히 다른 부분이다.

그렇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고 여리여리한 외모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작화 스타일상 신지가 훨씬 여리여리하지만)

하여튼 이런 캐릭터에는 개인적으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조연급으로 나오는 든든해 보이는 남성 캐릭터들을 더 좋아했었다.

지금은 나온지 오래된 애니메이션이지만 <축구왕 슛돌이>를 보더라도 주인공 슛돌이 보단 강한 남성상을 보여주는 씨저 같은 캐릭터를 선호했다.

하여튼 주인공도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심지어 친구들로 나오는 캐릭터들도 너무 눈에 거슬렸다.

주인공의 베프로 나오는 아르민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나약한 민폐 캐릭터로 나오며(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여주인공인 미카사는 여자 치고는 너무 강하다. (특별한 근거 없이 강한 것도 몰입을 방해함)

그리고 나중에 만나게 되는 주변 인물들 중에도 내가 좋아할 만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들이 많지 않았다.

남자다워서 강인해 보이는 라이너 브라운이나 쟝은 외모로 볼 땐 듬직해 보이지만 능력이 그렇게 특출나지도 않다.

리바이 병장이 그래도 그나마 성격상 냉철하고 실력도 출중해서 호감이 간다. 강인해 보이는 외모는 아니지만 말이다.

자 이제 인물 얘기는 그만하고, 스토리에 대해 얘기하자면...

알 수 없는 정체의 거인들에게 습격을 당한다는 설정인데 전체적으로 떡밥성 줄거리를 담고 있다.

그런데 너무 전개가 더디다고 느꼈다. 

몇가지 떡밥이 겨우 풀릴 때 애니가 종료가 되었다. (도대체 다음편 언제 나오냐)

여러가지 의미로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작품이다.

은근히 에반게리온의 데자뷰가 느껴지는 스토리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로 나온 26편을 순식간에 해치운 것을 보면 그 떡밥들의 힘이 매우 컸으며 몰입도 또한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영화판도 나왔다고 하는데...예고편을 보니 이런 작품은 일본이 제발 실사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꽤 진중한 작품인데 일본의 실사화를 보면 너무 유치하게만 만드는 느낌이 든다.

특수효과도 조잡하고 등장인물의 분장이나 코스튬도 조잡하게 느껴진다.

빨리 다음 TV애니가 만들어져서 떡밥을 종결지어줬으면 좋겠다.

 

 

압도적인 거인의 모습

 

 

등장하는 거인들은 한결같이 실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성기가 없는 남녀 나체 모습을 하고 있는데(대부분 남자)

그래서인지 굉장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 엘렌

포텐이 터지기 전까진 그냥 평범한 인간이다.

다만 악과 깡으로 무장되어 그 누구보다도 투지가 넘친다.(재능이 없어서 문제지)

 

 

주인공의 베프 아르민이다.

전형적인 민폐 캐릭터인데 착하긴 한없이 착하고 친구에 대한 신뢰는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미카시는 주인공과 멜로 라인을 이룰 것만 같은 캐릭터.

그런데 주인공을 뛰어넘는 넘사벽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과연 앞으로 거인들의 정체가 모두 밝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