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공연 감상

미스터리 추리 수사극 <그놈을 잡아라 리로드>감상기

셀디 2016. 9. 12. 22:23

이미 막을 내린 공연이긴 하지만 언제고 다시 막을 올릴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해서 소감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그놈을 잡아라>는 2010년 초연을 시작했으며 전국 20만명 이상을 동원한 히트작이라고 한다. 특히 미스터리 추리 수사물이니 여름에 더욱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을 참 좋아하는데 연극으로 그런 장르물을 보는 재미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 작품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분들이 출연을 하여 더욱 관심을 받았었다. <아가씨>등 수많은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이용녀 배우와 최근 <검사외전>과 <강남1970> 등에서 감초같은 연기를 펼쳤던 한재영 배우등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여기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연극과 영화 등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작/연출을 맡은 정형석 연출가도 형사 역할로 직접 출연을 한다.

 

이 작품은 출연자가 연극치고 많은만큼(그럼에도 일인다역이 있다) 더블캐스팅 또한 많은데 내가 관람한 날은 정형석 연출가가 직접 출연을 한 날이었다. 그리고 약 2시간의 공연시간 동안 끝내주는 몰입감을 선사해줬다. 살인이 벌어지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마지막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과정까지 마치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 또한 재미있게 볼 것이라 본다. 그리고 유머적인 요소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웃으면서 볼 수도 있다.(무서운 장면은 거의 없다) 특히 일인다역을 맡은 박기륭 배우의 호연이 인상적이었다. 잘만 다듬고 몇 곳 각색에서 손만 잘 댄다면 영화화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작품이 시사하는 바도 있고(섬뜩)... 언제 다시 리리로드를 할지 모르겠지만 흥미진진한 오락성이 가득한 연극 한 편을 찾는다면 이 연극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대학로예술극장3관은 처음 가봤는데 극장이 크진 않지만 다른 소극장들 보다 좌석이 넓어서 좋았다. 다리도 편하고...옆사람이랑 비교적 여유도 있어서 좋았다.(물론 비교적이다) 다만 여전히 뒤에선 앞사람 머리로 무대가 많이 가려지는 부분은 아쉬웠다. 역시 맨 앞자리가 좋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