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공연 감상

초연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정욱진/이지숙/고훈정

셀디 2017. 1. 2. 11:19

오랜만에 관람한 창작 뮤지컬 한 편!

현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 중인 <어쩌면 해피엔딩>을 감상했다.

가까운 미래 헬퍼봇이라는 사람을 돕는 인공지능 로봇들이 사는 아파트에 두 헬퍼봇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4년 기획개발된 이후 초연이라고 한다.

 

 

야외에서 촬영한 역동적인 포스터는 감성이 충만하다.

 

 

내가 감상한 날의 캐스팅은 정욱진, 이지숙, 고훈정이었다.

 

고훈정이야 요즘 펜텀싱어로 아주 핫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배우이다.

역시 그의 노래실력은 이 작품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정욱진, 이지숙은 이미지만 봐도 극 중 헬퍼봇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마스크와 표정을 담고 있었다.

딱 위 프로필 사진의 저 표정 그대로 뭔가 마음씨 착한 인공지능 로봇같은(?) 이미지 아닌가!

 

 

무대 구성은 위와 같이 되어있다.

아파트 호수를 연상케하는 201, 301이라는 숫자.

좌측에는 피아노,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위와 오른쪽 끝에는 라이브 연주를 위한 미니오케스트라가 있다.

그리고 가운대 무대는 방을 알리는 문과 탁자등 작은 소품들로 간촐하게 구성되어 있다.

무대의 정면 벽에는 영상을 쏘는데 요즘 공연에선 영상 활용을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최근 본 공연 연속 3편이 모두 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공연이었다.

아래 커튼콜 사진을 보면 무대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공연 감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헬퍼봇이라는 게 인공지능 로봇으로 나오지만 묘사를 보면 마치 요즘 스마트폰 느낌도 났다. 메시지는 확실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에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을 헬퍼봇이란 인공지능 로봇으로 그린 이유도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잊어가는 것들, 그런 것들을 환기시켜주는 사랑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치자면 스필버그 감독의 <A.I>나 픽사의 <월E>의 감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추운 겨울 마음이 따뜻해지는 로맨스물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공연은 2017년 3월 5일까지 계속 된다. (월요일은 휴공)

 

아! DCF 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지어진지 오래되지 않은 건물이라 공연장 내외부로 쾌적하고 깔끔하단 인상을 받았다. 음향도 이정도면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크지 않은 극장치고 객석도 넓으면서 앞자리 사람 때문에 무대가 방해받는 일이 없어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