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하정우 <터널> 700만명은 돌파했지만

셀디 2016. 9. 15. 11:00

하정우가 주연한 <터널>이 700만명을 돌파한지 좀 됐지만 이제 신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하정우의 원맨쇼로 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이니 그만큼 하정우의 티켓 파워가 대단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여기에 천만요정 오달수가 힘을 보탰다. 어찌보면 그럼에도 1000만을 돌파 못한 것이 부진해 보일 수도 있겠다.

오달수와 하정우는 2015년에 나왔던 <암살>에 이어 또 한번 브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포스팅했던 <33>이라는 실화 기반의 영화도 생각이 났다. 실제 영화속에서도 그 사건이 언급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영화의 공기는 매우 차별화 되어있다. <33>이 고립된 생존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기댄 휴머니즘적인 영화였다면 <터널>은 사고 현장 밖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짙게 깔린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더 테러 라이브>와 접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정우의 원맨쇼만 공통점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극적인 구성을 위해 비현실적인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 나간 점이 조금은 거슬리긴 했지만 말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소방대장으로 분한 오달수를 통해서 말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큰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로 이런 와중에도 언제나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동시에 관객들에겐 강한 신뢰감을 불어넣어주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있기에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믿게끔 만든다. (그럼에도 천만요정의 임무는 실패 ㅠㅠ)

 

여름에 잘 어울리는 사회고발 일인 생존 블록버스터!!! 괜히 고속도로 터널에 들어서면 이 영화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