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여행

독일 퓌센 여행, 디즈니 성에 영감을 준 노이슈반슈타인 성(걸어가기)

셀디 2017. 1. 10. 13:38

뮌헨에서의 안 좋은 기억들을 뒤로 하고 퓌센으로 향했다.

다행히 퓌센으로 떠나는 날의 날씨는 매우 맑았고 비교적 따뜻하기도 해서 덩달아 가라앉은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

 

 

뮌헨 중앙역에서 탄 기차인데 또 한 칸을 전세냈다.

유럽 기차여행을 하면서 한 칸을 전세내는 경우가 참 많았다.

늦가을~겨울 여행의 매력이라면 매력

 

 

퓌센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마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역시 평화로운 유럽의 교외 마을

우리나라의 교외는 논두렁, 밭 위주라면 이곳은 잘 가꿔진 잔디밭에 듬성 듬성 예쁜 가옥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우리나라 시골이 무채색 느낌이 나고 유럽의 시골은 따뜻한 느낌이 났다.

 

 

가장 번화했던 거리

이곳에 식료품 점도 있고 이것저것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마을 자체가 참 너무 예뻤다.

대도시의 삭막함에 갇혀있다가 어느덧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노란색이 인상적이었던 건물

뭐하는 곳일까?

 

 

역시 동네에 인적이 드물다.

 

 

자 이제 퓌센에서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가는 길이다.

사실 대부분의 책이나 여행정보에선 퓌센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를 알려준다.

버스는 열차 시간에 맞게 대기를 하고 있고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니 대부분이 그렇게 가지 않을까 싶다만...

난 버스로 10분 거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뭐 그정도라면 걸어가도 되겠지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맞게 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도 없어 길을 물을 수도 없고.

 

 

어라 가다보니 어느덧 숲속에 들어와있고...

 

 

이거 가다가 헨젤과 그레텔이 갔던 마녀의 집이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다가 심심해서 길을 가까이서 찍어보기도 하고

 

 

그래도 숲속길이 잘 닦여 있어서 길을 잃지 않고 경치를 감상하며 사색하듯 걸을 수 있었다.

 

 

걷다보니 이렇게 뻥 뚫린 곳도 나와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며 사색에 잠겨보았다.

 

 

이끼 가득한 나무를 보니 갑자기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그냥 신비로운 느낌이 났다.

 

 

숲 한 켠에서 발견한 누군가의 추모 나무

 

 

그렇게 한 40분 정도 걸었을까? 저 멀리 산 중턱에 보이는 하얀색 성!

 

 

다시 성이 보이는 산을 향해 고고!

그러다가 또 눈을 뗄 수 없는 숲속에 감탄을 한다.

 

 

이제 성 아래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 또 선택을 해야한다.

마차를 타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걸어서 갈 것인가?

이왕 걸어서 온거 그리 높지도 않으니 걸어서!

 

 

여기서 걸어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길도 잘 포장되어 있고 좀 꼬불꼬불하지만 완만한 경사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성에 거의 왔다.

 

 

바로 앞까지 왔는데 사진에서 보던것 만큼의 위용이 안 느껴진다.

 

 

그래도 산에 올라왔으니 내가 걸어온 퓌센의 전경을 한번 봐야지.

 

 

더 높은 곳으로 와서 내려다 보았다.

 

 

이렇게 바로 아래도 보고

 

 

저 울창한 나무숲!

쭉쭉 뻗은 나무들이 난 왜 그렇게 멋져 보이는지.

근데 쌩뚱맞게도 제지광고가 생각나는 건?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함께 찍은 하늘

 

 

더 가까이 가서 감상

 

 

뭔가 저 성탑 창문에서 라푼젤이 긴 금발 머리카락을 내려뜨릴 것 같은 기분이...

혹은 저 안에 잠자는 미녀가 있을지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게 괜히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성' 이야기가 나오는 성이 아닌것 같았다.

 

 

독일도 이렇게 보니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 힐링하는 중

 

 

짠~ 드디어 노이슈반슈타인성의 얼짱각도(?)를 볼 수 있는 핫스팟에 다달았다.

사진을 찍은 이곳은 마리엔 다리로 여기서는 그 누구든 달력표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리엔 다리는 간혹 공사로 출입이 통제되는 경우도 있고 겨울에는 기상상태에 따라 제한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홈페이지를 통해 공사 여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사진은 출입 제한이 없을 때 촬영된 사진이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디즈니 성의 느낌도 좀 나는게 영감을 충분히 줬을 듯하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위용이 드러나는 모습

 

 

이제 성의 안 마당으로 들어가 그 모습을 살펴보았다.

 

 

음...이런 구조로 되어있군.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포토스팟 중 하나

 

 

그 와중에 시계가 눈에 띄어서 찰칵!!!

 

퓌센 마을로 돌아갈 땐 당연히 버스를 이용했다.

사실 두번 연속 도보로 이동하기엔 무리인 코스이다.

가다가 어두워질 수도 있고...다리도 아팠고...

그렇지만 오전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홀로 숲속 산책을 즐긴 시간은 더없이 좋았기에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간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었다.

 

퓌센은 작은 마을이라 관광으로 오랜 시간 볼 거리도 없지만 유명한 장소인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동화 속 세상을 여행한 기분이었다.

성과 나무 가득한 숲으로 난 오솔길 그리고 아기자기한 마을이 있는 곳 퓌센은 뮌헨 근교 여행지로 가장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