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 오르고 퐁듀도 먹고

셀디 2016. 5. 11. 02:08

인터라켄을 가면 융프라우를 오르지 않고 떠날 수 있을까?

아침 일찍 융프라우를 오르기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

유럽 여행 중 이날만큼 일찍 일어난 날도 드물었다.

그렇게 숙소에서 나선 난 제법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를 타고 고지대에 다다를 수록 선연하게 보이는 산맥의 모습이 웅장하다.

 

 

이런 작은 기차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중간에 한 번 갈아타고 정차도 했던것 같다.

 

 

참 신기한 풍광이다.

녹음과 하얀 눈의 조화라니.

 

 

마치 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찍은 듯하다.

그만큼 높게 올라간다는 말씀!

 

 

자 이제 도착이다.

이 얼음터널을 지나면 융프라우 정상이 드러난다!

그런데 난 고산병에 걸리고 말았다.

난 안걸리겠지 했는데 안일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동료도 없고, 속이 울렁이는 정도가 아니라 뇌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엄청 비틀거리면서 걸었던 기분이다.

 

 

그 와중에도 이런 조각들 사진을 찍고 있었고...

아마 내가 종군 기자를 했다면 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건 신라면 먹고 고산병이 가셨다는 것! ㅎㅎ

 

 

아마 태어나서 땅에 발을 붙인 상태로 가장 높은 곳에 와있던 때가 아닌가 싶다.

살아있음을 느꼈다.

 

 

춥지도 않았다.

왠지 저 산을 넘어가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면 안되는 것이고.

 

 

스위스 국기를 배경으로 한 장 찍고.

 

 

내 손도 한 장 찍어본다.

장갑은 파리에서부터 함께 한 그 장갑이다.

 

 

우와 저기까지 스키나 눈썰매 타고 가면 진짜 좋겠다!

 

 

충분히 구경을 했으면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아까와는 조금 다른 내부의 모습이다.

 

 

스위스에선 내내 기차 여행을 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창밖만 보고 있어도 눈이 호강하기 때문이다.

 

 

저 멀리 늘어선 하얀 것들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집이다. 저런 곳에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조금씩 저무는 태양빛이 기차의 창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 햇살로 어떤 여인의 붉은 머리가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까 멀리서 봤던 집들이 저런식으로 있었던 것이다.

 

 

눈덮힌 산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왕 스위스를 왔으니 전통음식인 퐁듀를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파리에서 알게된 형제와 함께 베비스란 레스토랑을 찾았다.

 

 

정확한 요리병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행에그베이컨 머시기일 듯 하다.

기름진 음식이지만 출출할 때 떼우기 좋은 음식이다.

 

 

그리고 대망의 치즈퐁듀!

생각보다 맛있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부드러운 빵을 좋아하는데 여기 나오는 빵은 다소 질기면서 딱딱하다.

치즈 자체는 먹을만 했다.

당시 맛은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지금 다시 땡긴다.

 

그리고 이 식당은 인터라켄에서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서 대부분 아시아 손님들이 많이 온다.

심지어 사장님이 이상한 오버쇼도 하고 간단한 한국말까지 한다.

레스토랑 치고 굉장히 시끄럽고 쾌활한 분위기랄까? 나름 재밌었다.

 

이렇게 인터라켄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그렇지만 스위스가 끝난 것은 아니다. 스위스에 와서 인터라켄에만 머무르다 가는 것은 너무 아까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