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철학이 있는 SF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

셀디 2017. 2. 7. 14:32

나에게 헐리우드에서 앞으로가 가장 유망해 보이는 감독을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두 명을 이야기 하겠다. 바로 드니 빌뇌브와 데미안 셔젤 감독이다. 데미안 셔젤은 이제 단 2작품을 낸 신인급 감독이지만 드니 빌뇌브는 다수의 장편 연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감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현재까지 일반적인 지명도는 흥행에서 두번 연속 성공한 데미안 셔젤 감독이 한 수 위인 느낌이다. 반면 드니 빌뇌브는 명성과는 다르게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쭉 봐왔던 관객이라면 드니 빌뇌브는 확실히 검증을 받은 믿을만한 감독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그의 단편 <넥스트 플로어>부터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까지 그의 연출은 본인의 색이 확실했다. 그리고 지금 <컨택트>가 국내 개봉을 했으며 이 작품은 드니 빌뇌브 작품의 국내 흥행스코어를 다 합한 것을 넘어서는 흥행력을 보이고 있다. 뭐 이건 역설적으로 그의 기존작품들이 너무 대중들에게 찬밥신세였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컨택트>는 드니 빌뇌브의 첫 SF영화였다.

과연 그가 공상과학을 연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단편 원작인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이다.

이 원작 자체의 평이 꽤 좋고, 일반적인 영화속 SF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드니 빌뇌브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본다.

(사실 이 영화는 봉준호에게 먼저 제의가 갔었다고 한다)

 

 

역시 흥행파워에 기대지 않는 배우의 선택이지만 최소한 에이미 아담스는 이 작품의 가치를 상승시켜주기 충분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 작품에서 더 빛을 발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에이미 아담스도 오스카 트로피를 한번쯤 들어볼 때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그녀는 외면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몰입이 됐던 순간은 처음으로 외계인을 접하러 갔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드니 빌뇌브 다운 연출이 특히 빛을 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얼마전 먹었던 웨지감자랑 똑같은데...

 

일단 이 영화는 쉬운 영화는 아니다. 결말까지 다 알고 큰 그림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을 이해하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각종 커뮤니티에선 여러 의견들이 오가며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꽤나 철학적인 내용이다. 공부가 필요하다.

 

더불어 드니 빌뇌브의 차기작 <블레이드 러너2049>가 더욱 기대되게끔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