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살인소설2 : 다시 시작된 저주> 과연 볼만한 후속인가?

셀디 2017. 1. 29. 16:43

※ 1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작년에 뒤늦게서 <살인소설>을 봤다. 에단 호크가 나온다는 점,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오컬트 호러물이었다는 점에서 반전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결말이 아쉬웠지만 후반까지 이어지는 서늘한 긴장감은 꽤 높게 쳐줄만한 작품이었다. 1편을 연출했던 스콧 데릭슨 감독은 작년에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해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살인소설2>에는 제작 및 각본으로 참여를 하였다. 그러나 보통 이런 후속작품들의 경우 전작의 후광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또한 그러했다.

 

 

<살인소설2>는 2016년 소리소문 없이 VOD로 직행했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2편은 오스왈트 사건(작가인 에단 호크의 일가족이 죽고 아이 한 명이 실종된 사건) 이후를 그리고 있다.

부굴이라는 악마가 아이들을 조종하여 일가족 살인을 일으키고 그것을 8mm필름으로 기록한다는 엽기적인 내용을 그대로 이어간다.

 

 

2편에 희생량이 되는 형제 중 한 명이 8mm 카메라를 찾는 모습

이번 작품에서도 자글자글한 8mm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살인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더 기괴하고 더 섬뜩한 사운드와 함께 재생되는 살인장면은 1편의 느낌을 잘 계승하고 있다.

 

 

1편과의 가장 큰 연결고리로 1편에서 오스왈트를 도와주던 보안관이 등장한다.

보안관직에서 해임되고 사립탐정이 되어 이 사건을 수사를 하는데...

 

 

전편 마지막에 등장했던 부굴에게 먹혀버려 악마가 되어버린 아이들은 이 작품에선 초반부터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편은 전편의 긴장감을 멀리 던져뒀다. 사실 1편에서 긴장감이 원동력이 됐던 살인사건들의 정체가 다 드러난 상황인지라 충분히 예상되던 바였다. 개인적으로 1편에서도 마지막 아이들 유령들이 나올 때부터 긴장이 풀리고 공포감도 사라졌는데 이제 2편에선 시종일관 아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너무 대놓고 초반부터 계속 나와 스포일러라 하기도 좀 그렇다) 심령 공포물이란 느낌 보단 그냥 아이들 사이의 폭력과 왕따문제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1편에서 미스터리한 존재였던 부굴도 과소비 되는 경향이 있어 그 존재감이 오히려 줄어든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반면 아이들을 비롯해서 성인 배역들의 연기는 좋았다고 평하고 싶다. 특히 아이들의 어머니인 샤닌 소세이먼의 연기는 실존하는 공포(전 남편)와 맞서싸우는 어머니의 모성본능을 잘 그려내었다 평가하고 싶다.

 

솔직히 이 작품이 3편이 나온다고 반등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만약 3편을 만든다면 그 '부굴'의 실체를 찾아서 역으로 공격할 수 있는 내용이 된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