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애니 감상

하드코어 스타일리쉬 액션 판타지 <베르세르크>소감

셀디 2017. 2. 13. 14:24

말로만 듣던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 2016년판을 감상했다.

12부작이란 짧은 분량인지라 단기간에 몰아서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난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다. 최근 이 애니의 무쌍 게임이 나왔다는 것과 익숙한 이름 정도?

그러던 중 우연히 본 영화잡지 속에 <베르세르크>의 주인공 가츠가 언급되면서 급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친구 유플릭스로 고고하여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있는 것이 아닌가?! (완소 유플릭스)

 

 

저 거대한 검을 들고 광기에 휩싸인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바로 가츠이다.

 

 

한쪽 팔을 잃어서 의수를 착용 중인 가츠.

이런 액션 애니메이션이 늘상 그렇지만 가츠 또한 먼치킨 캐릭터이다.

 

<베르세르크>의 세계관은 연재된 만화의 기간만큼이나 크게 구축이 되어있는데 이 애니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난 이 애니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나온 그런 완결형인 줄 알았는데 전체 이야기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과거에 <검풍전기 베르세르크>란 25부작 애니메이션이 있었고, 그 25부작을 다시 장편으로 만든 황금시대편 3부작이 있다고 한다.

그 뒤 이야기가 바로 2016년에 나온 이 12부작 이야기이다.

그러니 나는 가츠가 왜 한쪽 눈을 뜨지 못하며 팔은 의수이고, 목에 표식 같은 게 새겨져 있고, 누군가를 그토록 찾아다니는지 전혀 알지 못한 백지 상태에서 관람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12부작에서 초반 몇몇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기도 했다.

현재 원작 만화책은 꽤 오랜 기간 휴재 중이라 하나 아직 애니메이션이 따라갈 길도 한참 남았다고 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폭력성과 선정성이다.

위 장면은 해골들 가르는 거라 별 느낌은 없지만 실제 사람들 몸뚱이가 두 동강 나는 건 대수도 아니다.

그리고 전라의 남녀가 엉켜서 집단 성교를 하는 등 애니로서의 수위가 상당히 높았다.

아쉬운 점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서도 국내에서는 많은 장면에 블러 처리를 해놓았단 것이다.

 

 

단편적으로 나오던 그리피스의 모습

무언가 가츠와 깊은 사연이 있다는 힌트는 가득 주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전편을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에 본 일본 TV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작화, 애니메이션 퀄러티, 액션성, 연출, 성우들의 연기, 캐릭터, OST까지 정말 만점을 주고 싶은 정도이다. 특히 가츠는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마치 위기 상황에서도 감정이 없는 듯 평정심을 잃지않고 싸운다.(이런 부분은 <위처>의 게롤트와 닮았다) 그리고 그 대척점에 있는 법왕청 소속의 파르네제 단장을 통해 가츠의 그런 부분은 더욱 돋보이게까지 하니 경외감 마저 들었다. 일단 가츠의 테마곡이 흐르는 순간 뭔가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랄까. 거기에 다양한 군상의 인물들을 배치해서 혼돈의 시대를 영리하게 담아내고 있는 점 또한 흥미를 끌었다. 

 

<베르세르크>는 2017년에 계속 애니메이션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 에피소드들이 또 완료가 되면 이어서 감상해야겠다. 그리고 게임도 PC판이 2월에 나온다고 하는데 플레이 해보고싶은 욕심이 슬슬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