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코스/맛집

안암동에서 맛보는 중국가정식요리 언니네반점

셀디 2017. 4. 11. 22:39

이번에는 안암동에 생긴지 얼마 안된 중국집을 하나 소개하겠다.

이 중국집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중국집과 많이 다르다.

전에 정통 중국요리에 가까운 중국집인 일미옥을 소개했었는데 이 집이야 말로 진짜 중국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한다.

사실 내가 중국에서 현지인에게 초대되어 가정식 요리를 맛보지 않아 이게 맞나 싶지만...

어찌하였든 오늘 소개할 '언니네반점'은 '중국가정식요리'라는 타이틀을 걸고 영업 중인 식당이다.

고려대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데 아무래도 고향 음식이 그리울 그들과 중국가정식요리에 관심을 가질만한 한국학생들 모두를 타겟으로 잡은 듯하다.

 

 

언니네반점의 전경이다.

주변을 보면 알겠지만 골목길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유독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위치에 들어선 가게는 하나같이 오래 가지 못했고 최근 1년 동안은 가게가 비어있기도 했다.

터가 좋지 않았던 건지 그간 아이템(카페, 무한리필 떡볶이, 두부집)이 모두 오래 버티지 못했는데 과연 언니네반점이 그걸 깨고 장수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위치는 안암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데 개운사입구쪽 골목으로 쭉 들어와야 찾을 수 있다.

골목에서 언덕으로 올라가기 전에 흰색벽돌집이 보일테니 찾기 어렵진 않을 것이다.

 

 

처음 들어서 자리를 잡고 앉으면 물 대신 기본으로 따뜻한 자스민차가 제공된다.

 

 

기본 반찬 세팅은 굉장히 단촐하다.

흔히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단무지와 양파는 볼 수 없다.

 

 

식사류의 종류는 보통 중국집과 다리 그리 많지 않다.

밑에 추가로 적어놓은 신메뉴들이 있는데 신메뉴는 이름만 들어선 딱히 특색이 없을 것 같아 원래 있던 메뉴 중에서 골라 주문을 했다.

 

 

뒤에는 안주류가 있는데 나중엔 추천이라 되어있는 꿔바로우(꾸라오로우라고 써있음)를 먹어봐야겠다.

 

 

주류로는 중국술과 중국의 대표 맥주 2종류 소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벽에 그림도 걸려있어 음식을 기다리며 그림 감상을 했다.

잉어(?)에 천사처럼 날개가 달려있는 초현실적인 작품이었다.

 

 

첫번째 음식 사천마라니로우미엔이 나왔다.

저 거대한 둥둥 떠다니는 기름...

그럼에도 군침이 도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소고기와 숙주 면의 조화로 이루어진 정확히는 알 수 없는 음식이었다.

냄새를 맡자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시가 났다.

(아..이건 내가 홍콩여행을 하다가 맡았던 그 향기?)

 

 

앞접시에 조금 담아보았다.

면발은 칼국수 면발이랑 비슷하다.

국물의 맛은 중국음식 특유의 향과 라면스프(?)의 적절한 조합 비슷한 맛?!

물론 라면스프가 들어갔다 말은 아니다.

 

 

두번째로 나온 사천마라 볶음면

이건 위와 같은 재료들인데 볶음으로 나온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뭐 짬뽕과 볶음짬뽕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면도 같은 면발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역시 앞접시에 플레이팅해서...

그러나 맛은 확실히 둘이 다르다.

볶음 쪽이 특유의 향신료 맛이 덜 난다고 본다.

 

 

세번째 음식 마라두부덮밥

이건 중국집에도 있는 마파두부덮밥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스진해물덮밥

아...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냥 보이는 맛 그대로라고 하면 이해가 가려나 모르겠다.

 

 

요즘의 대세 1인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었다.

 

 

식당내부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의 음식점이다.

식사 시간이 지나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평소 지나다니다 보면 그래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주문 받고 서빙을 하는 여직원이 한국말을 꽤 괜찮은 억양과 발음으로 잘했는데 중국인임은 확실해 보였다.

주인과 주방장과도 중국어로 대화를 하던데 확실히 한국어 보단 잘하는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적어도 본토인이 하는 중국가정식요리라는 점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문앞까지 배웅하며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하셨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건물 외벽은 그렇지 않지만 나름 중국집 같은 분위기도 내고 어두운 골목이라 유독 밤에 눈에 띄는 식당이다.

부디 오래 오래 장사가 잘 되어 안암동 맛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