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코스/맛집

고려대 안암동에 생긴 대만빵집 대왕카스테라(먹거리X파일 뭐니)

셀디 2017. 3. 18. 22:36

2017년 봄학기 개강을 앞두고 고려대 인근에는 많은 가게들이 새로 오픈을 했다.

안암동은 한 가게가 오래도록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기 힘든 곳이란 생각이 든다.

꽤 전통성이 있는 곳을 찾기 점점 힘들어지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누군가가 들어오는 법, 그 자체로써 기대가 되곤 한다.

이번에는 전국적으로 꽤 열풍이 불고 있었다는 대만의 대왕카스테라 집이 안암동에 들어왔다.

 

 

대만빵집은 전에 약국이 있던 자리에 생겼는데 안암역과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있다.(걸어서 몇초 수준)

 

3번 출구로 나와서 한 10미터 정도면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포장판매만 제공하고 있는데 시식도 해볼 수 있게 썰어놓았다.

지나가다 한 조각씩 먹어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개강 직전에 오픈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줄을 서서 사갈 정도였고 이른 저녁임에도 재료부족으로 마감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얼마전 문제의 프로그램 <먹거리X파일>에서 때린 곳이 바로 대왕카스테라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식용유 사용에 대해서 엄청나게 비판을 했는데 해당 방송 이후 전현직 제빵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대왕카스테라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치면 그 타격은 어마어마할 정도이다.

<먹거리엑스파일>에 대한 비난이 아무리 쇄도해도 한번 입은 상처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이 빵집이 안암동에 입점한 것을 보고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다짐을 했는데

바로 방송 타고 나니 그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렸으니 말이다.

물론 그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 프로그램이 비난 받는 건 엉뚱한 것으로 매도하는 것과 그게 업계 전체인 것처럼 싸잡는 것이었다.

 

특히 식용유 사용에 대한 비판이 그것이다.

그것에 대해선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 필요해서 자세한 언급은 삼가하겠다.

궁금한 분들은 검색해 보면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역시 선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어쨌든 방송이 나간 직후, 가장 먼저 안암동에 생긴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이 집이 생각났다.

내 일도 아닌데 갑자기 업주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나...

한달만에 이제 장사 좀 해보나 했는데 망하는 건가...

어쨌든 대만빵집은 발빠르게 해당 빵집이 아니라며 반박 공지문을 붙여놓았다.

 

내가 사먹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3분 남짓한 시간동안 3명 정도가 빵을 사갔다.

이정도면 나쁜지 아닌지 판단하긴 힘들었지만...

어쨌든 먹어보기로 한 거 과감하게 구입!

 

 

대만밀크티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밀크티만 따로 마셔보고도 싶다.

 

 

대만 단수이 베이킹 비법을 전수받은 정통 대왕 카스테라는데 대만에서 먹어보지 않는 이상 정통을 그대로 이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가격은 오리지날이 7,000원이고 치즈가 1,000원 더 비싸다.

생크림 토핑은 1,000원!

처음엔 뭔 카스테라가 7,000원씩이나란 생각이었지만 빵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일반 제과점에서 롤케익도 가볍게 만원을 넘어가니 적당한 가격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런 종이 상자에 포장을 해서 준다.

 

 

드디어 등장하는 대왕카스테라!

크기는 대략 가로 23cm, 세로 13cm, 높이 4cm이다.

생각보다 크다는 인상은 아니다.

 

 

확실히 재조 비법이 달라서인지 색감도 표면의 질감도 많이 다르다.

 

 

계란을 많이 써서인지 속은 아주 노랗다.

그리고 불규칙적으로 구멍이 나있는게 치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측면의 모습이다.

 

 

뒤집어 까서 배를 살펴보았다.

뭔가 귀엽다란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인가?

 

 

전제적으로 아주 이쁜 모양은 아니지만 색감과 질감은 아주 먹음직스럽다.

 

개인적인 맛에 대한 감상은 씹는 맛이 약간 물에 젖은 듯 촉촉한 느낌이랄까?

갓 구운 계란빵의 맛도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 카스테라 보다 뻑뻑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반 카스테라는 우유없이 먹으면 목이 한입만 먹어도 금방 메이는 느낌인데 이건 그런 게 없었다.

물론 밀크티나 우유와 함께 마시면 더 좋긴 하지만 음료수 없이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대만 카스테라에 대한 여러 소감 중에는 계란 비린내가 심하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딱히 느껴보지 못했다.

 

누군가 자주 사먹겠냐고 물어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변할 것이다.

하지만 카스테라를 먹을 때 어떤 것을 고를 것이냐고 묻는다면

난 일반 제과점 카스테라가 아닌 대왕카스테라를 고를 것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딱 맞는 식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