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게임 감상

병맛 게임의 끝판왕 <스트롱배드>

셀디 2016. 4. 20. 20:36

텔테일 게임즈가 지금은 <워킹데드>류의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게임으로 아주 유명해졌지만 그 전에는 주로 정통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자리매김을 했던 회사였다. 지금 보다야 인지도에서 떨어졌지만 루카스 아츠가 개발을 포기한 <샘과 맥스>의 후속작을 이어 갔고 그들의 레전드 게임 <원숭이섬의 비밀> 후속작 또한 텔테일 게임즈에서 출시를 하기도 했다. 또한 출시한 대부분의 게임이 보통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아 정통 어드벤처 게임 팬들에게는 꽤 믿음이 가고 의지할 만한 개발사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런 텔테일 게임즈가 초기에 꽤 괴팍한 게임을 하나 출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스트롱배드>이다. 이 게임을 갑자기 소개하는 이유는 이번 험블번들에서 언락된 게임이 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팬들에게 이 게임은 상당히 생소하고, 플레이를 제대로 해본 사람은 더더욱 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은 정말 흙속의 진주같은 게임이라 생각하기에 소개를 하고자 한다.

 

<스트롱배드>는 텔테일 게임즈의 게임답게 5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출시가 되었다. 게임은 에피소드 마다 하나의 주제를 토대로 스트롱배드와 그의 마을 친구들이 벌이는 오합지졸 요절복통 사건 사고를 담고 있다. 가히 혁명적인 스트롱배드란 유일무이한 캐릭터가 갖는 힘이 큰데, 그는 무언가 악당 같으면서도 정의로워 보이고(?), 나사가 빠진 듯하면서도 치밀한 계획을 짜는 사내이기도 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굉장히 용감한 친구이기도 하다. 그는 온갖 치팅을 다 동원해서 달리기 대회와 락밴드 경연 대회에 나가서 우승도 하는 등, 굉장히 얄미운 짓도 마다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전혀 밉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변종 병맛 캐릭터가 딱 스트롱배드인 것 만이 아니다. 그의 주변 인물들 또한 저마다의 병맛력(?)을 뽐내며 게임 세계관을 유지시키고 있다. 

 

 

바로 이 친구가 스트롱배드이다.

항상 복싱글러브와 빨간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프로레슬링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그의 장기 중 하나가 속임수 쓰기, 친구 골탕먹이기인데

이렇게 다른 경쟁자 모습으로 변장해 달리기 대회에 치팅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아이템을 이용해 상황을 연출하는데 저 박스는 아마 이동수단인 듯하다.

 

 

이게 무슨 장면인지 감이 오는가?

 

 

도스 시절부터 PC게임을 해왔던 사람은 알 것이다.

복사방지를 위해 정품에 포함되었던 복사방지암호휠이다!

이런 깨알 같은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친구들을 불러놓고 같이 찍은 영화를 보여주는데 친구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한 에피소드는 스트롱배드와 친구들이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가서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재밌는 게 위와 같이 플랫포머 형식의 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이런 도시시절 3D게임과도 같은 게임도 플레이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꼽은 촌철살인의 대사!

밉맵 적용! 이 폴리곤 캐릭터를 봐! 이 칼하며!

난 역대 최고의 그래픽을 가진 캐릭터로 탄생했어!

 

도스시절부터 게임을 해왔던 사람들은 크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게임이 출시된 시기에는 이보다 훨씬 좋은 3D그래픽의 게임이 나오고 있던 시기이다.

 

 

이렇게 1인칭 던전형 게임플레이도 하게 된다.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꼽으라면 스트롱배드와 친구들이 영화를 제작하는 에피소드였다.

위 장면이 바로 촬영 장면인데 헬기를 잘 보길 바란다.

 

 

불렛타임도 연출이 된다! 그런데 총알에 막대가 달렸네?

 

 

갑자기 풀3D가 된 그래픽!

 

 

팔이 없는 건지 숨기고 있는 건지 홈스타 러너는 긴 다리가 유난히 부각되는 캐릭터이다.

나름 스트롱배드의 라이벌 격 인물인데 항상 당하기만 한다.

 

 

한글판 부재, 그리고 미국식 유머가 곳곳에 있지만 병맛 그 자체가 주는 재미는 공통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병맛 카툰이나 짤방 등을 재밌게 보는 사람이라면 그것들을 집대성한 수준인 이 게임 또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다.(어드벤처 게임에 대한 반감만 없다면)

정이 들었는지 5편이 모두 끝났을 땐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후속작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스트롱배드를 한 번 더 만나볼 수 있었다.

바로 포커 게임인 <포커 나이트>에서 말이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개인적으로 스트롱배드 피규어나 인형을 살 수 있다면 꼭 구입하고 말 것이다.

 

 

스트롱배드 이제 도박질인 거냐?

스트롱배드 못지 않게 병맛임을 자랑하는 맥스가 옆에 있다!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