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게임 감상

풀모션비디오 호러 어드벤처 게임 <판타스마고리아>

셀디 2016. 4. 16. 18:57

1990년대 CD-ROM이란 대용량 저장매체가 대중화 되면서 게임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먼저 그 주체 못할 용량을 활용하기 위해 게임 업계는 게임내 모든 대화를 음성화 하였고, 더 나아가 풀3D렌더링 동영상을 삽입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 아예 실사 촬영을 하여 그 동영상으로 CD-ROM을 가득 채우기까지 했다. 그러다 보니 680MB 가량의 CD-ROM도 용량이 부족한 시기가 금방 왔고 디스켓 게임들이 디스켓 몇장씩 나오던 것처럼 CD-ROM게임도 CD를 몇장씩 할애해서 출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행을 끌었던 것이 바로 풀모션비디오(Full Motion Video) 게임이었다. 다만 당시엔 비디오 코덱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지라 고용량에 비해 굉장히 떨어지는 화질을 보여줬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렇지만 그 당시엔 그 조차도 꽤 놀라워 보였던 때였다. 그러한 FMV게임이 유행하던 시기에 꽤 히트쳤던 게임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판타스마고리아>란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잔인한 장면으로 인해 성인용이 되기도 했는데 오컬트적 요소가 있는 공포 게임으로 지금도 종종 회자되기도 한다. 후에 속편도 나왔지만 1편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였다.

 

이 게임은 한 부부가 조용한 교외 마을에 있는 대저택에 이사를 오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둘이 살기에는 너무 큰 집인데, 두 부부는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필요했기에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실수로 그 집에 있던 악마의 봉인을 해제하면서 남편은 미처가고 결국엔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이렇게 배경은 3D로 렌더링된 2D그래픽이고 주인공은 디지타이즈된 실사 캐릭터이다.

 

 

게임방식은 전형적인 포인트앤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당시 FMV는 나름 전문 배우들도 사용하긴 했지만 조잡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특히 아쉬운 건 약 일주일 간의 이야기인데 여주인공의 옷이 단 한번도 바뀌지 않는다.

 

 

집의 비밀에 한 층 다가가는 주인공

 

 

그래도 주인공은 꽤 매력적이었다.

캡쳐된 스크린샷이 조금 아쉽지만.

 

 

마을 사람들까지 합쳐서 총 등장인물은 10명이 되지 않는다.

 

 

집이 갖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는 주인공

 

 

아마 지금 많은 헐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배우들은 블루/그린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했을 것이다.

 

 

처음엔 다정다감했던 남편이 점점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다.

 

 

므흣한 장면도 있는가?

 

 

므흣하지 않으며, 딱 이게 다이다.

 

 

반면 잔인한 장면의 수위는 꽤 높다.

공개된 블로그라 잔인한 장면은 생략했다.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는데...

 

 

 

결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마치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영화 <샤이닝>과 같은 긴장감이 게임 전반에 걸쳐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샤이닝>에 영감을 얻어서 제작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남주인공이나 여주인공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 연출과 화면의 조잡함을 제외한다면 그럴듯한 영화를 한 편 본것 같은 기분이다.

현재 GOG에서 판매 중에 있으며 고전 어드벤처 게임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어드벤처 그 자체로 재미도 중간 이상은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