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섹스 스릴러를 개척한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

셀디 2016. 4. 26. 15:00

이 얼마만인가... 까마득히 어린 시절 포스터만 보고 군침을 흘리던 작품을 이제야 감상하게 되었다.

샤론 스톤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 당시의 샤론 스톤은 범접 불가능의 관능미를 가진 배우였음을 확인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제 역할을 다 한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샤론 스톤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들 작품이 주는 서스펜스가 묻혀버려서는 안된다.

그만큼 꽤 잘 만들어진 스릴러란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 와서 보니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봤던 터라 기대만큼의 충족이 안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당시로서는 수작급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폴 버호벤도 작품 활동의 전성기 시절이었고 말이다.

마이클 더글라스 또한 이 당시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찍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전성기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니 안 좋을 수가 있나!

 

 

 

이 포스터를 정말 좋아한다.

샤론 스톤의 저 뇌쇄적 눈빛과 마이클 더글라스의 영혼까지 잠식당한 표정이 먼저 눈길을 끈다.

얼음송곳을 상징하는 'I'자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모노톤을 보여주는 포스터이지만 본능(Basic)에만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강한 대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실 이 장면 하나로 이 영화는 다 설명이 된다.

이 장면은 영화 역사에 남을 너무 유명한 장면이라 패러디도 범람할 정도이다.

아마 대부분의 남성 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앞에 있던 수사관처럼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을 것이다.

샤론 스톤이 이 다리 꼬기로 앞에 있던 모든 남자 형사들에게 광역 정신 공격을 한 장면인데

관객들도 당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샤론 스톤의 리즈 시절

 

당시엔 샤론 스톤이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여성인 줄 알았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솔직히 스톤의 리즈 시절은 현재 활동 중인 젊은 여배우 누구와 비교해도 절대 우위를 차지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세월 앞엔 장사 없었다.

2편에 같은 역으로 출연한 샤론 스톤의 모습은 역시 아쉬움이 크다.

영화를 아직 보진 않았지만 공개된 스틸컷과 예고편으로도 실망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사람이 늙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영화 <원초적 본능2>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그나마 최대한 젊고 섹시하게 보이려는 노력은 있었다.

과거의 기억만 없었다면 '오 아줌마가 뭐 저리 섹시해?' 했을지도.

 

아무리 1편이 탄탄한 스릴러였다고 해도 샤론 스톤이 아니었다면 그런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주인공 한명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작품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관능미가 생명인 여주인공이 후속작에서 탄력없고 주름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극중 상대 인물들과 관객들을 전작처럼 홀릴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차라리 1편이 끝나고 멀지 않은 미래에 2편이 제작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지 궁금한 지라 조만간 2편도 관람을 할 생각이다.

2편에 대한 리뷰도 훗날 남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