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여행

대자연에 나를 맡기다,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기

셀디 2016. 5. 6. 02:22

파리에서 TGV를 타고 중간에 환승하는 것 포함해서 인터라켄 까지는 몇시간 걸리지 않았다.

TGV는 이미 한국에서 KTX를 타본 터였는지라 그닥 감흥은 없었다.

오래전만 해도 TGV 하면 고속열차의 상징격인 기차였는데 말이다.

스위스에서는 기차 여행을 참 많이 하게 되는데, 가끔은 검표를 하지 않을 때도 있고 거의 승객이 없었을 때도 있었다.

뭐 그렇다고 부정승차를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꼭 티켓은 끊도록 하자.

처음 인터라켄 OST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을 때는 그 칸에 승객이 나 혼자였을 정도였는데 혼자 여행하는 내겐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다.

열차 한 칸을 전세 낸 듯한 기분이랄까?

어쨌든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인터라켄OST역에서 내려 미리 예약해둔 인터라켄 유스호스텔로 향하였다.

과장 안 보태고 걸어서 2분 거리에 있었다. 시설은 매우 깔끔하고 쾌적했다.

짐을 풀고 다음날의 본격적인 여정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전날에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스위스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에 감탄하고 말았다.

 

 

심지어 이런 도로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높게 치솟은 눈덮힌 산들과 좌우로 뻗은 넓은 잔디밭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제법 쌀쌀한 11월임에도 푸른 잔디가 유지되어 신기했다.

다행히 프랑스에 있을 때 보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산책하기 좋은 기온이었다.

 

 

인터라켄의 시내도 들어가 보았다.

국내로 치자면 강원도 군부대 앞 시내 정도랄까?

그만큼 크거나 번잡한 느낌과 거리가 먼 도시였다.

 

 

파리와는 사뭇 다른 도시의 느낌이었다.

물론 파리같은 대도시는 아니니 다르겠지만.

 

 

이곳은 툰호수이다.

여기서 유람선을 타고 툰호수를 구경할 수 있다.

 

 

호수에선 청둥오리도 볼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 놀란 것 중 또 하나가 호수조차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보던 거무칙칙한 호수와는 대조를 이루었다.

 

 

조금 더 산책을 해보니 이런 가정집들이 즐비한 마을을 찾을 수 있었다.

나름 인터라켄의 골목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곳도 사람이 사는 게 의심이 될 정도로 인적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몇십분 동안 차 한대,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가지 않았다.

 

 

인근에서는 이렇게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지만 적은 경비 때문에 다음으로 미뤘다.

다음엔 꼭 해보리라~

 

 

조용히 산책하면서 자연 풍광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힐링 받는 느낌의 인터라켄이었다.

다만 물가가 너무 비쌌던 것은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 하나에 만원이 넘어가다닛!)

평온하고 사람 많지 않은 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다만 아시아인들에게 너무 잘 알려진 관광지인지라 이곳에서 보는 사람의 절반이 동양인이었다.

뭐 그만큼 익숙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닐 수는 있었으나 해외 여행 온 기분을 좀 더 느끼고자 했던 사람에겐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곳에 누가 있건 없건 이곳에서 자연풍광을 느끼는 감동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여행은 떠나는 사람의 마음과 그 장소가 모두 동화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인종의 여행자가 많은 것도 그 일부라 생각한다.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