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의 량첸살인기는 진짜 소설?

셀디 2016. 6. 8. 20:44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에 나오는 중국 소설 '량첸살인기'는 실제 존재하는 소설일까?

정답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니오'이다.

어디까지나 해당 소설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소설이고 영화속에 등장하는 소설 내용도 영화 각본으로 만들어진 텍스트일 뿐이다.

어찌보면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소설 '량첸살인기'를 보고싶어한 관객들이 꽤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 실제 그 소설이 영화의 스핀오프격으로 출간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다못해 단편으로라도 팬들을 위해 제공되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지금은 늦은 시기이다.

영화 개봉과 더불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마케팅 수단으로 동시에 인터넷에 단편으로 제공되었다면 나름 시너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더불어 영화속에는 소설 뿐 아니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도 막을 올리는데 그 연극도 실연을 했다면 원소스 멀티유즈의 형태로 꽤 인기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바탕으로 한 원소스 멀티유즈를 구상해왔던 터라 이러한 관점이 생기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물론 이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 그렇게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니 너무나 큰 모험이었으려나?

 

 

과연 우리는 언론의 어디까지를 진실로 보고 믿어야 할것인가

우리가 취사선택한 사실은 진실일 가능성이 몇퍼센트나 될까?

 

 

이미숙이 맡은 백현숙 국장은 <나이트클로러>의 르네 루소를 떠오르게 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밑에 있는 사람이 그 이익을 가져다 줄 사람이라면 기꺼이 밀어준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 이하나.

영화에서 많이 봤으면 하는 배우이다.

그런데 블록버스터 보다는 좀 작은 영화에서 보다 비중있는 역할로 만나고 싶다.(페어러브같은)

 

 

이 영화는 언론과 경찰 두 집단의 대립점을 시종일관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양쪽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진짜 언론인들의 압박감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노덕 감독은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판에서 신뢰하는 몇 안되는 여성 감독이다. 여성 감독 자체가 드물기도 하지만 이 감독의 취향이 나와 잘 맞아떨이지고 만듦새도 나쁘지 않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감독이기도 한다. <연애의 온도>를 통해 남녀관계를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어 마음을 흔들더니 <특종 : 량첸살인기>에서는 현시대를 뒤틀고 풍자하는 재능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애의 온도>만큼은 아니지만 그가 제법 상업적인 것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이 영화에 약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보면서 의문이나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아 이야기에 구멍이 송송 나있는 듯한 기분이지만 여러 장르의 교배를 맛깔나게 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지만 마무리 또한 블랙코미디가 가질 수 있는 덕목이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어찌되었든 영화속 소설은 영화속에서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