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어제 내겐 만료일이 하루뿐인 메가박스 관람권이 2매 있었다.
한 편은 <컨저링2>로 확정이 되어있었고, 나머지 한 편은 <워크래프트>를 관람하고자 했으나 시간대가 애매했다.
<워크래프트>를 관람하기 위해선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었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건 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한 영화가 이번에 리뷰할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였다.
포털 사이트 평과 전문가 평을 보면서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을 했다.
그래도 아직 초반 관람객 평이 좋으니 속는 셈 치고 보자하고 봤는데 이거 웬걸 의외로 괜찮았다.
적어도 이 영화가 가진 강점이 잘 발휘된 영화라 볼 수 있겠다.
전에는 김명민만 대문짝 만하게 나온 포스터였는데 개봉과 동시에 바뀌었다.
아무래도 대결구도를 보여주는 게 좀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 판단을 했나보다.
보통 이런 영화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재밌게도 변호사는 조연이고 사무장이 주인공이다.
물론 사무장이 사연이 많은 사무장이면서 김명민이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그리고 이 영화는 절대 법정 드라마는 아니다.
법정 드라마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장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고.
김명민의 저음이 처음엔 대사전달이 잘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목소리가 너무 먹힌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그의 명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조선명탐정> 캐릭터를 조금 비틀면 이 영화의 사무장 최필재가 되는 것이다.
김상호가 사형수역으로 출연하였다.
김상호 하면 보통 사람 좋은 아저씨 느낌으로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어김이 없다.
변호사로 나오는 성동일.
그런데 머리스타일이?
왜 그런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역시 코믹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나름의 액션 장면과 폭력신도 어느정도 나온다.
선정적인 장면은 전무하지만 폭력수위 때문에 15세 관람가가 된 듯하다.
이 영화는 대기업의 횡포와 그와 맞물려 있는 사회부조리를 고발하는 영화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너무 뻔하고 다소 성급하게 진행되거나 개연성에 문제가 보이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웃고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예상보다 초반 흥행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데 상위권에 있는 영화를 다 봤다면 이 영화도 나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유머코드와 통쾌함, 액션 등으로 데이트 영화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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