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용두사미 공포영화 <살인소설>

셀디 2016. 7. 4. 10:23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평이 좋아서 보긴 했다만 진짜 좋아서 아쉬움이 더 컸던 영화이다.

이번주에 2편이 개봉한다는데 2편은 어떨지...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가장한 호러영화이다. 이걸 알고 봐도 큰 무리는 없다. 나도 알고 봤는데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끌어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잘 끌어낸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였다. 적어도 중반부를 살짝 넘어서는 지점까지는 말이다. 사건의 소재나 그 사건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빠져들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간만에 공포영화를 보며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했다. 압도적 분위기를 내는 극의 연출과 효과음의 조합으로 최대한의 긴장감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슈퍼8미리 필름을 활용한 공포요소도 긴장감을 높히는 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미스터리의 실체들이 하나둘 등장하면서부터 공포와 스릴감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연출의 힘도 떨어지고 이야기의 흐름도 무너져내리고 만다. 한마디로 맥이 빠지는 후반부라는 이야기이다. 그 시점에선 주인공의 행동도 그닥 공감이 가지 않는다. 물론 정신적으로 괴로운 주인공을 시종일관 보여주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행동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고 전형적인 바보같은 공포영화속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의 전말을 모두 보여주는 순간에는 실소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영화의 전반만 보면 10점 만점에 9점짜리라고 칭송할 수 있겠지만 후반은 잘해야 5점밖에 주지 못할 정도로 졸작급으로 보였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그럼에도 <살인소설2>가 나온다 하니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왠지 1편만 못할 것 같은데 1편의 부족한 부분을 2편에서 채웠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국내 개봉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주 개봉작 치고는 예매가 되는 곳이 아직 없는 듯하다. 그리고 주요 극장 개봉예정작에도 다 없는 걸 보니 2차 시장으로 바로 넘어갈 예정인가? 포스터까지 나오고 개봉 D-3인 거 보면 국내에 나오긴 나오는 것 같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