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편집의 힘을 보여주다 <오큘러스>

셀디 2016. 7. 4. 10:57

간만에 괜찮은 공포영화를 관람했다.

아주 강렬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각인만은 확실했다.

특히 그것이 편집의 힘에 있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작품.

 

 

언제부턴가 공포영화에는 항상 컨저링,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의 공포영화 제작진이란 문구가 단골로 들어갔다.

사실 제작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는 데도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 평범한 가정에 들어온 거울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시작된 공포가 이 어린 남매에게 트라우마를 던져준다.

 

 

잔혹한 가정사를 접한 어린 남매가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난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울에 저주가 있음을 밝혀내고 그 거울을 파괴하기 위함이다.

 

 

닥터후의 에이미로 더 유명한 카렌 길렌

정말 날씬하고 매력적인 배우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니 연기도 썩 나쁘지 않다.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교차 편집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아끼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쓸데없이 편집 기교를 부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의 흐름을 더 정교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고 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처음엔 과거 장면이 단순히 배경 설명에 그치는 수준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할 줄 알았으나 결국 그러한 편집 형식을 빌어 과거 장면의 비중도는 현재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영화 자체가 주는 공포스러운 부분에선 아쉽기도 했지만 두 남매의 심리적 공포에 몰입하기엔 굉장히 영리한 방법의 편집이었다. 예를 들어 같은 장소에서 과거 그들이 경험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바로 자연스럽게 현재의 그들로 치환되는 식이다. 후속편이 나올 여지는 있지만 이 영화는 한 남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인 만큼 후속작의 임팩트는 크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