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4월에 영화 <4월 이야기>를 감상하다

셀디 2016. 4. 6. 11:03

영화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영화.

특히 봄꽃이 거리를 빛내는 시기에는 더더욱 봤을 법한 영화.

바로 <4월 이야기>다.

국내에는 <러브레터>로 더 많이 알려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이 딱 4월이고 과거 명작들의 재개봉이 유행처럼 번진 지금 역시 이 영화도 재개봉을 했다.

아쉽게도 셀디는 극장이 아닌 집에서 유플릭스를 통해 봤다.

(HD화질로 집에서 편히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를 즐겨보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를 제외한 다른 영화를 본 것도 아니니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문득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왔고 4월이 오면 보겠다 다짐을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감상.

 

지금 전국에 벚꽃이 한참 피어있을 시기인데 딱 이 시점에 보기 좋은 영화였다.

영화속에서도 벚꽃이 흩날리니 더욱 몰입감이 상승할 것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담담했다.

첫사랑에 대한 설렘, 그리고 시작을 담는 영화인데 아름다운 영상미와 소녀의 풋풋한 감성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영화가 굉장히 짧은데(TV드라마 수준) 큰 사건 없이 진행이 되다가 마지막 10분쯤에 관객들의 감정선을 크게 자극한다.

이런 느낌은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봤을 때랑 사뭇 비슷했다.

그 벅차오르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마치 내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건 봄의 따사로움을 가득 안은 영상미와 한없이 청초해보였던 마츠 다카코의 공이 크다.

그리고 뚜렷한 기승전결 없이도 그 감정선을 쌓아올리게끔 해줬던 이와이 슌지의 연출도 빼놓을 수는 없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감성이 메마른 건 아닐까 느끼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감상하길 권해본다.

그리고 혹여나 초중반까지 지루하다고 영화를 끊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까지 보면 그 시간을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벚꽃 구경을 하러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