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로스앤젤레스에서 꾼 활홀한 꿈 <라라랜드>

셀디 2016. 12. 13. 02:12

<라라랜드>는 잃어가는 꿈에 대한 영화이다.

자신만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두 젊은 연인을 통하여 실제 우리가 대면하는 꿈에 대한 자세를 유쾌하고도 아름다운 뮤지컬로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그 꿈과 너무 잘 어울리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그 꿈이 더욱 환상처럼 보이게끔 한다.

 

 

이 영화는 데미안 차젤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이다.

첫번째 영화 <위플래쉬>로 그의 연출력을 마음껏 뽑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연출력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조예 특히 그 중에서도 재즈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걸 확인이 가능했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장차 정통 재즈 클럽을 만들기를 희망하지만 여기저기 떠돌며 자신의 음악세계와 거리가 먼 음악만 연주하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영화사 스튜디오 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매번 오디션에서 낙방하기 바쁜 무명 배우인 엠마 스톤의 케미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좋았다.

 

 

라이언 고슬링은 하루 2시간씩 주 6일 동안 피아노 개인 레슨을 받으며 대역 없이 모든 연주씬을 소화해냈다고 한다.

보면서 계속 의심을 할만큼 피아노 연주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라이언 고슬링, 그의 슈트빨 만큼이나 멋짐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 멋짐은 마찬가지로 피아노 잘치는 주걸륜도 한 수 접어줘야 할 정도.

 

 

세상에서 눈동자 크기만큼은 일등 먹을 듯한 엠마 스톤은 그 큰 눈망울을 이용한 수많은 감정 연기를 매우 잘 소화해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큰 눈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처연해진다.

 

 

영화는 황혼과 밤의 로스앤젤레스를 유독 아름답게 뽐내고 있다.

그 중 그리피스 천문대도 등장하는데 아마 영화 개봉 이후 더 큰 인기장소가 될것만 같다.

 

 

영화는 꿈을 얘기함과 동시에 우리가 그 꿈에 다가설 때 전폭적인 신뢰를 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지나간 연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더 크게 흘릴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그러했다.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으로 관객을 이끌기도 하는 신비한 마법같은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고나면 라이언 고슬링이 휘파람 불며 부르던 노래가 머릿속에 떠나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