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기욤 뮈소 원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그리고 김옥빈 동생 채서진

셀디 2017. 1. 2. 14:35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유명 로맨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개봉한지 보름이 지났다.

현재 100만명은 돌파한 상황이지만 큰 흥행력을 보이고 있진 않다.

그래도 이런 타임리프물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모두 로맨스물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점이 약간의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니었다.

<나인>이라는 인기 국내드라마가 판권을 구매하지 않은 채 방영을 해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그땐 9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나인>이라는 제목이 붙었던 것으로 안다.

그때 그래서 표절 소송이 진행될 뻔 하다가 원작자가 신경을 안 쓰는 바람에 넘어갔다고 한다.

 

 

현재의 수현 김윤석과 30년 전 과거의 수현 변요한.

격변의 세월이 느껴지는 변화이다.

가만 보면 조금 비슷한 듯하면서도...

 

 

현재의 수현과 그의 친구 태호(김상호)

 

 

과거의 수현과 그의 친구 태호(안세하)

이렇게 보면 나름 캐스팅에 많은 신경을 쓴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여인을 살리고자 하는 과거와 현재의 수현의 이야기이다.

 

사실 내용은 우리가 흔하디 흔하게 본 타임리프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과거와 현재로 오가는 설정에서 독특함이 있을 뿐.

어떤 장면에선 헐리우드 영화 <프리퀀시>가 떠오르기도 했다.

뭐 시간여행물은 그 설정 자체가 갖는 한계로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게 마치 무한 자가복제처럼도 느껴지는데 그 안에서 탄탄한 드라마만 그려낸다면그래도 수긍은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당신, 거기있어줄래요>는 거기서 더 뻗어나가진 못했다.

영화가 그럭저럭 감동적이고 로맨틱하긴 한데 포인트가 없는 기분이 들었다랄까?

 

그럼에도 아주 상큼한 배우 한 명을 발견한 듯하여 그 반가운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바로 김옥빈의 여동생 채서진(본명 김고은)이다.

필모를 보니 2014년부터 활동한 것 같은데 이런 미모를 가지고 어디있다가 이제 나타난거냐!

아직 연기력면에서 무르익지 않은 풋풋함이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이 작품에서 연기를 못한 건 아니었다.

그 풋풋함(마치 나 신인이요라고 하는 듯한)이 이 역할과 잘 어울렸다.

 

 

87년생인 김옥빈이 박쥐에 출연했을 당시의 스틸컷이다.

채서진은 94년생으로 7살 어리다.

이렇게 봐도 누가 자매 아니랄까봐 정말 닮았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는데 특히 옆모습은 언니와 판박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풍기는 이미지는 사뭇 다른데 김옥빈이 좀 도도하고 강렬한 인상을 보인다면 채서진은 맑고 선한 인상이었다.

그런 인상 때문인지 김옥빈은 실제 강한 캐릭터도 많이 맡아왔다.

채서진도 이번 작품에 자신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역이었지만 그 선한 인상 때문에 순수하거나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당분간은 자주 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김옥빈 동생이 아닌 배우 채서진으로 기억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