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일본 최강 귀신 가리자 <사다코 대 카야코>

셀디 2017. 1. 5. 11:39

※ 댓글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공포영화 중 한 편으로 <링>을 꼽는다.

웬만해선 무서움을 안타던 나도 링을 보면서 서늘한 공포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이후에 나온 <링>의 수많은 후속들과 리메이크 등은 모두 실망스러웠다.

 

반면 <링>과 함께 가장 무섭기로 유명한 일본산 공포영화 <주온>은 재미도 없었고 무섭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토시오라는 캐릭터만 보면 무섭다기 보단 뭔가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카야코도 <링>의 사다코에 비해서 기괴함은 더했지만 카리스마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음습해오는 공포감 보단 좀 더 불쾌감을 전해주는 스타일이었다.

 

어찌되었든 사다코와 카야코는 90년대부터 일본 공포영화를 대표하는 귀신이 되었고 지금도 그들을 능가하거나 견줄만한 귀신이 나오고 있지 않다.

결국엔 프레디와 제이슨이 싸웠던 것처럼 일본에서 이 둘을 대결시키고 말았다.

뭐 갈 때까지 갔다는 이야기다. 우려먹기의 최종 단계...

 

 

어제 간 극장이 롯데시네마였는데 롯데시네마 단독 상영 중인 줄은 몰랐다.

포스터엔 카야코가 둘

 

 

전체적인 틀이나 사건의 발단 같은 건 사다코축에 무게 중심이 좀 더 맞춰져 있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사다코를 응원~

디지털 시대이긴 하지만 역시 비디오에서 시작

 

 

주인공인데...음...

사실 착한 척은 다하지만 민폐 캐릭터나 마찬가지

 

 

솔직히 팬서비스 차원의 영화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사다코는 심심하면 등장하는 편이다.

뭐 이미 사다코란 캐릭터가 익숙한 지금 아낄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진짜 아무런 정보 없이 처음 <링>을 봤을 때 사다코 등장은 정말 숨이 멎을 듯한 놀람을 보여줬다.

 

 

역시 귀신들 사이에 각기춤을 유행시킨 가야코는 기괴함만으론 1등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퇴마사인데...

무슨 만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뻔뻔하고 거만한 전형적인 일본식 캐릭터이다.

적어도 이 영화에선 그에 대한 사전 설명이 아무것도 없어서 쌩뚱맞게 느껴졌다.

 

 

토시오...

애가 좀 큰 듯...오로지 혀낼름만 기억에 남는다.

 

원래 지난 여름에 개봉하기로 되었던 작품인데 어찌하다가 2017년까지 개봉이 늦춰진 작품이다.

나름 둘의 대결이 신박하다는 평들도 봐온지라 꽤 기대를 했는데 실망감이 좀 더 컸다.

개인적으로 <프레디 VS 제이슨>보다 장르적 쾌감도 덜했고 특유의 공포 분위기도 양쪽으로 나눠서 진행하다 보니 깊이가 떨어졌다.

 

그래도 역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둘의 대결이 아닐까?

둘의 대결은 영화의 극후반 하일라이트에서만 벌어지는데 언급은 피하겠다.

이것만 잘 나왔어도 영화 평가는 더 좋아졌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