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2016년 공포영화 추천 <더 보이> 인형의 공포

셀디 2017. 1. 3. 21:57

2016년 공포영화계는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내세울 게 단 한편 <곡성>뿐이지만 그 한편이라도 나온 국내영화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아이디어와 장르적 쾌감을 잘 살려준 <맨인더다크>나 <라이트아웃>등이 있었고 <컨저링2>같은 흥행에 대성공한 시리즈물도 있었다.

그 안에서 나름 작은 존재감을 발휘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바로 공포의 대상으로 인형이 등장하는 <더 보이>이다.

 

 

집에 놔두기만 해도 소름돋을 것 같이 생겼다.

몰래 쳐다볼 것 같은 저 눈망울

 

 

노부부에겐 과거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이 사망한 이후 줄곧 어린 형상의 남자 아이 인형을 아들처럼 키우고 있다.

 

 

배경은 영국, 그레타(로렌 코헨)는 먼 미국에서 온 유모이다.

참 멀리도 일을 왔는데 다 사연이 있다.

 

 

이런 일인 줄 모르고 왔는데 돌봐야 하는 아이가 인형이라니 얼척없다.

내가 이러려고 유모되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울 듯...

 

 

이 집에 식료품을 배달하는 말콤(루퍼트 에반스)

그는 비밀을 알고 있을까?

 

 

그래, 유모로 왔으니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옷도 갈아입혀야 하고 책도 읽어줘야 하고 노래도 틀어줘야 하고 나름 할 게 많다.

 

 

그런데 이 인형이 보지 않을 때면 움직이는 것 같다?

 

영국의 고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가 꽤 긴장감 있었다. 그닥 무섭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진행 그리고 생각보다 답답함을 유발하는 장면도 없었고 말이다. 역시 후반부에 호불호가 갈리고 뒷심이 무너져내리기도 하지만 나름의 수긍이 가는 전개여서 결과적으론 좋게 봤다. 수작급 공포영화라 볼 수는 없지만 이정도면 나름 선방한 봐도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 그리고 <사탄의 인형>을 기대하고 이 작품을 감상하면 안된다. 둘은 전혀 지향점이 다른 호러물이기 때문이다. 아직 <애나벨>은 못봤는데 그쪽에 좀 더 가까울지도...

 

참고로 이 영화를 연출한 윌리엄 브렌트 벨 감독은 B급 공포영화 전문 감독이다. 그의 필모는 모두 낯선 공포영화로 채워져있는데 앞으로도 한 우물만 판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