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코스/경기권 데이트

우연히 발견한 서울 근교 데이트코스 물의정원

셀디 2017. 2. 20. 17:40

차를 가지고 무작정 드라이브를 나섰다. 정해진 곳은 없었다.

처음엔 수원쪽으로 방향을 두었으나 가는 도중 생각이 바뀌었다.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며 서울 시내에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겨울이라 날도 짧은데 시간은 점점 가고 있었다.

이전에 가봤던 곳 보단 새로운 곳, 그리고 멀지 않은 곳을 찾아야만 했다.

찾았다!! 물의 정원?

 

 

먼저 주차장에 차를 주차!(주차비 무료)

물의정원은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데 지하철 중앙선 운길산역에 하차해서 올 수도 있어 교통이 나쁘지 않다.

 

 

아무생각 없이 네비를 찍고 가고 있었는데 가다 보니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익숙했던 이유가 있었다. 이곳은 두물머리와 매우 인접해 있는 것이다.

다리 하나만 건너가면 두물머리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니 가는 길도 똑같았다.

 

 

주차를 하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게 되는 안내도이다.

어떤 코스로 돌아보는 게 좋을까 하며 나름 코스를 짜보았다.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한겨울이라 해도 믿을만큼 황량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곳이라도 설경은 기가막히게 아름답겠지...

 

 

물의정원 물마음길을 따라 산책을 해보자.

 

 

이날 하늘은 더없이 쾌청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짙고 푸른 하늘이 날 설레게 한다.

 

 

두물머리와 비슷하게 액자형태로 된 포토존이 존재했다.

정가운데서 보면 아직 그럴 듯한 풍경은 안 나온다.

 

 

자전거길도 있고 이 다리를 건너 쭉 가보자.

 

 

이날 낮기온이 영상을 훌쩍 넘어서는 날씨였음에도 이미 얼어붙은 북한강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슬슬 녹을 채비를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얼어붙어 동요없는 강물도 나름 매력이 있는 그림을 보여준다.

 

강변산책길, 녹음이 푸르게 지면 그땐 어느 곳에서든 포토존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저곳은 안내도에서 보았던 하트존이다.

지금은 그냥 노오란 하트인지 알 수 없는 모양이 보이긴 한데...

 

 

가다 보니 마음정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시도 만나볼 수 있었다.

 

 

가다보면 한이 없을 것 같아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가는 길에는 강가에 보다 가까이 붙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여긴 질퍽한 비포장 길이기 때문에 바닥에 무엇을 깔아두었지만 그 질퍽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물이 튀어올랐다.

그래도 더 좋은 경치를 포기할 순 없지.

 

 

북한강을 바라보는 흔들의자도 있었다.

지금은 추워 앉는 이 없어지만 따뜻한 계절엔 연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옆으로 누워 강물과 맞닿아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보인다.

 

 

군데군데 갈대들이 바람에 좌우로 춤을 추고 있었다.

 

 

여전히 해가 짧은 겨울, 지는 해를 뒤로하고...

 

 

을씨년스럽고 외로워보이는 물의정원의 겨울풍경을 담아보았다.

 

 

슬로시티 조안... 물의정원은 정말 느릿한 그 감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이곳은 그렇게 넓거나 크지 않다. 적어도 안내도에 표시된 정원이란 구역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특별히 포인트가 될만한 곳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인접한 두물머리와 비슷한 느낌이면서 그 축소판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물머리처럼 먹거리나 찻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산책로 중간에 하나가 있는데 휴업중)

하지만 눈이 오거나 따뜻한 날씨에 다시 이 곳을 다시 찾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번에 발견하지 못한 매력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분명 두물머리와 유사점이 많아 두물머리와 다름 혹은 비슷한 경험을 하러 이곳을 방문하면 모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거리라도 멀면 두물머리의 대체지로 선택할 데이트코스가 될 수도 있지만 바로 옆에 두물머리가 있기에

굳이 거길 두고 비슷한 경치의 이곳을 선택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혹시나 이 곳의 여유로움이 더 좋을 수도 있으니 근처에 왔다면 호기심에 잠깐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