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휴 잭맨의 멋진 퇴장 울버린의 마지막편 <로건>

셀디 2017. 3. 5. 23:53

그동안 마블 영화를 보면서 그 캐릭터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몇이 있다.

바로 <엑스맨>시리즈의 울버린(휴잭맨)과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러하다.

물론 이 외에도 많지만 이 두 캐릭터는 이 두 배우와도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자체가 되었다.

 

그 중 한명인 울버린의 휴잭맨이 울버린 단독 영화 마지막 편과 함께 영원히 역사속으로 떠나버렸다.

지금 흥행과 비평 모든 면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로건>과 함께 말이다.

 

 

사실 이전에 나온 두 편의 울버린 단독 영화는 평이 좋지 않았다.

1편은 보고 일본을 배경으로 한 2편은 보지 못했는데 1편은 나름 울버린의 탄생을 보여주는 작품인지라 의미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가진 못하고 그럭저럭 봐줄만한 액션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되었다.

2편은 보지 못해 뭐라 설명은 못하겠지만 대중의 평은 1편 보다 못하다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3편은 완전히 다른 느낌의 울버린 아니 전혀 다른 느낌의 슈퍼히어로물이 되어 돌아왔다.

 

 

사실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물이란 느낌 보다는 로드무비이자 인생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거의 20년 가까이 울버린 연기를 해온 휴 잭맨의 이야기처럼도 보인다.(물론 그는 배우로선 아직 한창이다)

일전에 예고편만 보고도 정말 예술이다 싶었는데 그 예고편의 진중하고도 짠한 느낌이 본편 그대로 이어진다.

즉 낚시성 예고편은 아닌 진짜 이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린 잘 만든 예고편이었던 것이다.

 

 

울버린과 오랜 인연을 이어간 찰스 자비에 교수도 이번 작품에 함께 한다.

찰스 자비에는 지금 젊은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바톤터치를 했지만 그 역시 휴잭맨처럼 오랜 기간

찰스 자비애로 분했던 패트릭 스튜어트가 있었다.

이번 영화에는 두 배우와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

 

 

영화가 참 좋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블의 악당은 매력 발산을 하지 못했다.

물론 이 작품은 악당이 빛을 보기 힘든 내용이긴 하지만(슈퍼히어로의 능력을 증명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좀 더 악랄하거나 무게감 있게 그려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울버린의 능력을 이어받은 로라.

 

지금까지 나온 슈퍼히어물 중에 작품성으로 따지자면 여전히 <스파이더맨2>를 최상단에 올려놓고 싶지만 이 작품은 그 밑으로 근소하게 따라가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다만 스케일이 거대한 엑스맨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앞으로 울버린 단독 영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 같고 어린 로라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크게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엑스맥 시리즈는 계속 만들어지니 언젠가 울버린을 다시 만나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휴잭맨의 울버린은 이제 정말 안녕. 이제 다른 배역으로 휴잭맨을 많이 만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