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실화 바탕 스릴러의 올바른 예 <극비수사>

셀디 2016. 5. 1. 20:50

※ 실제 사건 내용이 있으며 실제 사건 내용과 영화의 결말은 일치합니다.

 

1978년 부산에서 한 여자 초등학생이 유괴가 되었다가 33일만에 무사히 돌아온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무려 한 달이 넘게 유괴되었다가 무사히 돌아온 극히 드문 사례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사과정이 독특했는데, 당시 김중만이라는 역술인이 사건 해결에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황당하게 7개월 후에 그 아이는 또 유괴를 당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 두번째 유괴에서도 무사히 돌아온 전무후무한 사건이 되었다.

이런 영화같은 사건을 곽경택 감독이 실제 영화화 한 작품이 <극비수사>이다. 

 

 

당시 실제 사건을 맡았던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가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김윤석이 김중산은 유해진이 연기하였다.

전혀 성격이 다른 두 배우의 케미는 의외로 괜찮은 조합이었다.

사람 좋아보이는 유해진과 마초적이면서도 능구렁이 같은 김윤석의 시너지가 괜찮았다.

영화속 두 인물은 김중산의 대사로도 표현되지만 '소신'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가족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했다.

 

 

영화는 1970년대 후반의 부산과 서울 여의도를 훌륭히 재현해 냈다.

패션부터 자동차, KBS 사옥의 로고까지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두 형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치 형사 버디무비를 보는 듯한 느낌도 조금 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곽경택 감독이 다시 돌아왔구나란 걸 느꼈다. <친구2>에 대한 아쉬움이 이 영화로 해소가 되었다. 거기에 웰메이드 스릴러의 기운이 느껴지는 수작이라 평가하고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시나리오도, 시대 해석도 좋았다. 거기에 인물들간의 갈등구조까지 극에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가 질서있게 정돈된 깔끔한 영화였다. 거기에 약간의 휴머니즘까지 양념되어 있어 훈훈한 마음도 들었다. 곽경택 감독이 앞으로도 딱 이 수준의 부산영화(?)들을 만들어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