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전시 감상

패션 문외한이 바라본 '장 폴 고티에 전'

셀디 2016. 6. 19. 19:34

프랑스 출신인 장 폴 고티에는 패션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이단아이자 악동이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보고있자면 누구나 단번에 그가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몰랐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그의 의상을 보기도 했을 것인데, 그만큼 한번 보면 떨쳐버리기 힘든 이미지를 재단하는 예술가라고나 할까? 그의 관습을 거부한 독특한 스타일은 단순 패션 업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음악계나 영화계까지 뻗쳐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피해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을 만큼 유명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는 2016년 6월 30일까지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된다. 난 패션 업계에 대해 문외한에 가깝지만 그의 독특한 디자인에 이끌리어 전시회를 찾게 되었다. 그럼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개인적인 소감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DDP 배움터 M1 입구에 티켓 박스가 있고 들어가면 좌측에 입장할 수 있는 전시회 입구가 있다.

 

 

들어가서 처음 만나볼 수 있는 그의 작품이다.

한국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한복이다.

한복에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원뿔형 가슴컵을 볼 수가 있다.

이런 그의 스타일은 마돈나의 공연 의상 등으로 익히 알려졌다.

 

 

그는 옷을 만드는 데 재료를 가리지 않는다.

굳이 옷감은 꼭 천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듯 고정 관념을 무시해버린다.

 

 

도대체 뭐하자는 옷인지 감이 잡히질 않지만 좌측 사진을 보면 그래도 나름 느낌이 있다.

 

 

여러 마네킹들이 그의 작품을 입고 자태를 뽑내고 있다.

 

 

이런 금속성 재료로 된 단추로 비늘같은 효과를 낸 옷도 있다.

 

 

이번 그의 전시 중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단순 옷이 다가 아니었다.

전시 자체도 현대 미술의 한 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도 포스트모더니즘의 발현쯤으로 이해하면 되려나?

참고로 사진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저 얼굴은 정지된 마네킹에 그려진 이미지가 아니다.

각각의 얼굴 마다 빔으로 쏜 움직이는 얼굴이다.

실제 사람의 얼굴을 촬영하여 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고 가끔은 앞에 있는 관객을 쏘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음향장치까지 되어있어 말을 하고 웃기도 한다.

 

 

빔을 이용한 마네킹의 표정 때문인지 그의 의상도 더욱 살아나는 기분이다.

 

 

저런 가로 스트라이프 스타일이 장 폴 고티에의 것이었다니!

여름이면 가장 유행하는 패션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가슴이 드러나는 멜빵바지? 그리고 테이핑.

가끔 그의 디자인을 보고있노라면 웃음도 나온다.

 

 

그로테스크하다.

 

 

이쪽은 펑크스타일인 듯하다.

참고로 장 폴 고티에는 프랑스 파리 보다 영국의 런던을 더 편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왠지 국방부에 납품해야 할것 같은 장갑이다...

 

 

가만 보면 무언가 형상화 한것 같기도 하고..

 

 

소재를 가리지 않는 그의 옷감 중에는 무려 필름까지 있다.

필름이 나오니 그에 대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그는 영화에서 의상감독으로도 많은 활약을 했다.

그의 이런 디자인이 그대로 잘 반영된 대표작이 바로 <제 5원소>이다.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가 입은 의상을 비롯해 많은 등장인물들의 의상 모두가 그의 디자인인 게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개성과 특징이 잘 묻어난 의상들임을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시회 말미에는 이렇게 아트숍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한정수량의 코카콜라는 무려 2병에 만원에 판매가 된다.

마시기 위한 것이 아닌 수집용으로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는 가격이다.

그런데 2병씩만 파는 건 좀 아쉬웠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곰돌이 인형, 가방, 손수건 등도 있었다.

나름 탐나는 아이템들이지만 역시나 가격대가 있는 편이었다.

 

 

숍의 전반적인 풍경

 

 

아이템은 다양했고, 보통 전시회에서 파는 상품들이 값어치 없다고 느껴진 반면 여기서 파는 상품들은

아무래도 디자이너의 특색이 들어가서인지 끌리는 상품이 꽤 많았다.

한 편으로 가벼운 내 주머니가 아쉬울 뿐이고...

참고로 위 사진 좌측에 있는 것들은 그가 만든 유명한 르말 향수들이다.

말만 들어보고 한번도 그 향을 맡아보지 못했는데 괜찮은 향이었다.

다음에 사용할 향수 리스트에 올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장 폴 고티에의 싸인으로 마무리

 

'장 폴 고티에 전'은 패션 문외한이 봐도 재밌게 볼만한 요소들이 많은 전시회였다. 또 단순히 패션 뿐만 아니라 디자인 관련 계통을 공부하고 있다면 한번쯤 호기심을 가져볼만한 전시회라 생각된다. 이제 전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 관람하길 바란다.

 

전시명 :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21 장 폴 고티에 전

장소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기간 : 2016.3.26.~2016.6.30.

가격 :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