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74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좋았던 건 나뿐인가?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이 영화를 관람한 건 개봉 당일이었는데, 이제야 소감을 남긴다. 당시엔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 지금은 좀 수그러들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이니 남길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사실 논란이라기 보단 비난 세례였지만 말이다. 먼저 제목에서도 밝혔지만 난 이 영화를 좋게 봤다. 비판적인 시각들을 접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던 장면인 '마사!'도 그닥 위화감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개연성이나 뚜렷한 목적 의식 없이 사건이 진행된다는 것은 나도 어느정도 동감한다. 그런 비난 세례 때문이었는지 특정 캐릭터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는지 난 2회차까지 감상하고 말았다. 2회차 때는 인터넷상에 ..

떡밥을 품고 돌아온 <클로버필드 10번지>

※이 글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2008년에 나온 영화 를 보고 셀디는 매우 놀랐다.(이것도 인생영화로 등극) 1인칭 시점의 촬영 방식 때문은 아니었다. 완전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걸 어떻게 활용했는가 그리고 그런 다큐스러운 화면만으로 이끌어낸 스토리텔링에 감동을 먹어서였다. 보통 극장에서 1회만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좋게 본 영화는 2회차까지 극장에서 보는 편이다. 그런 영화가 였다. 그래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다. 후속편은 일반적인 정극이 될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였다. 전작의 연장선에서 출발하지만 두 작품은 많이 다르다. 물론 떡밥이란 측면을 빼고. 길게 뻗은 필 자의 타이포가 이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도 이런식의 디자인을 많이 활용하였다. 메리 엘..

69일의 기적 <33> 시사회 후기

2010년 칠레의 어느 한 광산에서 33명의 광부가 700미터 가까이 되는 지하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69일 후에 33인이 빠짐없이 구조가 되었다. 이게 실화라니 그냥 듣기만 하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가까운 과거라 지금도 뉴스를 통해 광부들이 구조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기적같은 실화가 이란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그 믿겨지지 않는 실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내일이 개봉이다. 우연찮게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하루 빨리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조로'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오랜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휴먼 감동 스토리이지만 그닥 억지스럽지 않게 연출되었다. 뭐 워낙 실화 자체가 감동적이라 억지일 수가 없다고 보는 게 맞겠다...

4월에 영화 <4월 이야기>를 감상하다

영화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영화. 특히 봄꽃이 거리를 빛내는 시기에는 더더욱 봤을 법한 영화. 바로 다. 국내에는 로 더 많이 알려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이 딱 4월이고 과거 명작들의 재개봉이 유행처럼 번진 지금 역시 이 영화도 재개봉을 했다. 아쉽게도 셀디는 극장이 아닌 집에서 유플릭스를 통해 봤다. (HD화질로 집에서 편히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를 즐겨보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이와이 슌지 감독의 를 제외한 다른 영화를 본 것도 아니니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문득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왔고 4월이 오면 보겠다 다짐을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감상. 지금 전국에 벚꽃이 한참 피어있을 시기인데 딱 이 시점에 보기 좋은 영화였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