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74

인간성에 대한 의문 <기생수 파트1/2>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만화책만으로 충분한 명성을 다진 가 2015년에 두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영화로 나왔다. 기존 만화 원작의 일본 영화들에 상당수 실망을 했던 나에게 어떤 작품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었던 영화였으나 이 작품은 만화책을 보지 않고 영화를 먼저 접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원작을 보지 않았으니 순수하게 영화만 보고 판단한다는 장점이 있겠다. 연이어 이 2편을 감상하고 느낀 점은 원작을 보지 못했음에도 역시 원작의 발끝에 미치지 못했을 것 같다라는 인상과 함께 그래도 이정도면 기존에 영화화된 다른 작품들 보단 나은 축에 속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재미면에선 오락영화로서 중간 이상은 해줬다는 뜻이고 몇몇 장면에선 오히려 프레임 안에 갇힌 그림으로 보는 게 더 긴장감 있게..

21세기를 대표할 한국산 걸작 호러 <곡성>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래전에 이라는 스릴러물이 있었다. 한석규와 심은하 등의 당대를 대표하던 남녀 배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이다. 영화에 대한 평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고어 스릴러물로서는 국내에서 견줄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작품이었다. 특히 단순한 전개로 뻔한 해답을 제시하는 작품이 아니라 영화 구석구석에 맥거핀적인 요소를 심어놓았기에 영화를 본 사람들끼리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한동안 한국영화에서 그런 작품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물론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그 이상으로 사람들 사이에 많은 논란과 해석이 오가는 작품이 등장했다. 나홍진 감독의 이 그러하다. 지금 인..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간호사 <너스 3D>

※스포일러가 일부 있습니다. 몇년 전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처음 보았을 때 화들짝 놀랐다. 무슨 간호사를 성인물에서나 볼법한 이미지로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공포물이라니 의 간호사 이후로 꽤 호기심 가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국내 개봉은 하지 않았고 내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갔다. 그러던 중 또 유플릭스에서 이 작품의 존재를 확인하고 재빨리 감상을 했다. 포스터는 정말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색감과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깔끔하면서도 강렬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라 찾아봤디니 카트리나 보우든이란 배우로 역시 얼마전에 감상했던 에 나왔던 배우이다. 그 영화에서도 마음씨 좋은 여자로 나왔는데 이번 작품에도 그런 이미지이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간호사'로 나오는 인..

집단 감정의 어긋난 표출 <소셜포비아>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TV 방송에 관련된 사건 사고가 이슈가 되고 있다. 보복운전, 성관계, 폭력, 욕설 등 도를 넘어선 자극적인 방송이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흐르고 있으니 제재가 있어야 할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나 아직 마땅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단순히 자정능력에 기대고 있으나, 명확한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도 이 도를 넘는 방송은 계속 될 것 같다. 이런 현상을 보고 있자니 몇달 전 본 영화 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SNS 등의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가 가진 폐해를 다룬 영화이다. 제목 그대로 어떤 공포증에 관련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과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그런 집단 의식과 행동이 마땅한 것인가 하는 화두를 현대인 모두를 향해 던지는 내용이다. 마치 이 ..

로드리게즈 사단의 <씬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능 제작자 로버트 로드리게즈 하면 단짝 작가이자 감독 프랭크 밀러가 떠오르고, 또 여러 작품을 함께 했던 '마셰티' 대니 트레조가 떠오른다. 로드리게즈는 마치 독립영화에나 있을 법한 홍반장급 활약을 펼치는데, 그가 맡은 분야는 제작, 연출, 각본, 촬영, 음악, 편집 등이다.(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물론 다른 스텝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북치고 장구치고 나팔불고 혼자 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을 보면 그만의 색이 잘 드러나며 손때가 묻지 않은 나름 순수한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 감독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의 작품을 그의 자의식 투영으로 해석하면 안될 것 같을 정도로 괴팍하고도 막 나가는 작품들이 주로 제작이 되..

내 마음도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요즘 재개봉 붐에 힘입어 일본의 명작 로맨스물로 손꼽히는 가 재개봉을 하였다. 재개봉을 기념해서인지 포스터도 확 바뀌었다. 난 이 영화를 두번 보았는데, 이상하게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단편적인 기억들만 있을 뿐) 한 번은 사랑에 대해 멋모르던 시절에 보았고, 두번째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다녀온 뒤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자 봤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확실히 사랑에 대한 경험도 더 많아진 두번째 감상 때가 더 와닿았는데 이상하게 내용은 남지 않는 영화다... 그러나 피렌체의 모습, 특히 두오모 등 이탈리아의 예술 도시 이미지는 선연하게 기억이 남았다. 이 영화 덕에 이탈리아 피렌체는 순식간에 엄청난 낭만의 도시가 되었고, 아시아인들의 단골 유럽 여행지가 되었다. 두오모 위..

섹시하지 않은 섹스 스릴러 <원초적 본능2>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얼마전 을 보고 쇠뿔도 단김에 뺄 겸 2편까지 감상하였다. 역시 기대하지 않고 봤음에도 예상대로 내게 어떠한 감명도 주지 못하였다. 샤론 스톤의 주름과 윤기 없어진 머릿결, 탄력을 잃은 몸매만큼 영화도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가히 재난급 영화라 평하고 싶다. 주인공만 빠져라, 유혹... 보통 위대한 명성을 뒤입은 후속작에 전작의 주인공 배우가 돌아오는 것을 마다할 관객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배우가 늙고 볼품이 없어졌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와 시리즈에 해리슨 포드가 돌아온다고 해서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모두가 환호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후속작 자체가 나온 것도 좀 의아하지만(전작이 어느정도 열린 결말이지만 그 자체로 마무리 되었다 ..

실화 바탕 스릴러의 올바른 예 <극비수사>

※ 실제 사건 내용이 있으며 실제 사건 내용과 영화의 결말은 일치합니다. 1978년 부산에서 한 여자 초등학생이 유괴가 되었다가 33일만에 무사히 돌아온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무려 한 달이 넘게 유괴되었다가 무사히 돌아온 극히 드문 사례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사과정이 독특했는데, 당시 김중만이라는 역술인이 사건 해결에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황당하게 7개월 후에 그 아이는 또 유괴를 당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 두번째 유괴에서도 무사히 돌아온 전무후무한 사건이 되었다. 이런 영화같은 사건을 곽경택 감독이 실제 영화화 한 작품이 이다. 당시 실제 사건을 맡았던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가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김윤석이 김중산은 유해진이 연기하였다. 전혀 성..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만족과 실망 사이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드디어 올 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가 개봉을 했다. 셀디의 블로그에서도 해외 평가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마블 영화의 열풍이 대단하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기대하는 영화 탑5에 들어가기도 하고 말이다. 역시 긍정적인 소감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자세한 이야기는 줄이고 전체적인 만족도에 대한 소감만 남기도록 하겠다. 나중에 다시 본 내용과 관계된 스포일러 리뷰를 한 차례 더 할 예정이다. 일단 첫 소감은 굉장히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오락영화로서 최상위 레벨에 있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특히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액션 씬이 역대 마블 영화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스케일로 보자면 어벤져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히어로들의 대결이라는 측면에..

동화속 공주가 현실로 나온다면? <마법에 걸린 사랑>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동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백마 탄 왕자? 공주? 마녀?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위에 언급한 이미지를 떠올릴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동화를 오랜 기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왔던 디즈니 작품들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대상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디즈니가 독특한 발상의 영화를 선보인 적이 있다. 그렇다고 전혀 엉뚱한 장르의 영화는 아니고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줄 만한 영화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것이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이란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동화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릴 이미지들인 백마 탄 왕자, 공주, 마녀가 모두 등장한다. 그리고 여러 동화의 설정들을 조금씩 끌어와서 멋지게 버무린 작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