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74

섹스 스릴러를 개척한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

이 얼마만인가... 까마득히 어린 시절 포스터만 보고 군침을 흘리던 작품을 이제야 감상하게 되었다. 샤론 스톤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 당시의 샤론 스톤은 범접 불가능의 관능미를 가진 배우였음을 확인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제 역할을 다 한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샤론 스톤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들 작품이 주는 서스펜스가 묻혀버려서는 안된다. 그만큼 꽤 잘 만들어진 스릴러란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 와서 보니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봤던 터라 기대만큼의 충족이 안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당시로서는 수작급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폴 버호벤도 작품 활동의 전성기 시절이었고 말이다. 마이클 더글라스 또한 이 당시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찍고 ..

위대한 퇴장 <록키 발보아>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복싱 기사가 스포츠란에서 인기를 끌었다. 바로 카자흐스탄 미들급 프로복서 게나디 골로프킨의 기사다. 경기 전부터 한국계라는 점으로 이슈화를 시키더니 결국 시합에서 미국의 도미닉 웨이드에게 일방적인 폭행(?) 끝에 2라운드 KO 승을 거둬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지난해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던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대 파퀴아오 이후 그 갈증을 해소시키는 경기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너무 일방적이라 오히려 그것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세기의 대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돌적인 화력전을 볼 수 있어서 복싱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골로프킨은 가드를 뚫어버리는 잽을 가진 하드펀처로서 과거 전성기 파퀴아오 시절 만큼 화끈한 선수로 유명하다. 골로프킨은 지..

고품격 예술 영화 <사슴 똥 더 비기닝>

진지한 예술 영화가 한 편 나왔다. 영화 설명에 나온 것을 그대로 옮겨본다. 줄거리 사슴 제임스는 무림고수가 되기 위해 먹고 싸며 괄약근을 단련한다. 그런데 단련 중 뜻하지 않은 발견을 하게 되는데... 21세기 최고의 동물 블록버스터!!! 예술로 승화된 사슴의 처절한 수련기와 삶의 고뇌!!! 티메지 선정 21세기 꼭 봐야할 동물 영화 10선에 선정! 징기스'칸' 영화제 개막작 및 경쟁부문에 초청! 로튼 토마토 지수 측정 불가! (토마토가 썩어 없어졌어요~) 2017년 아카데마이 시상식 동물 최초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월드 프리미어! 유튜브 무료 상영 결정!

철없는 우정의 순수함 <위대한 소원>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남자 셋이 모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남자 셋의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청춘물 하면 대표적으로 인도의 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최근 한국 영화로 도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서 평은 좋지 않았지만 연령대가 조금 더 높아진 이란 영화도 있다. 이 모든 영화에는 남자 세명이 등장하며 다들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 무언가 갈망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는 그들 나름의 성장기이자 좌충우돌 모험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영화가 오늘 또 한 편 나왔다. 이번엔 조금 더 연령대가 낮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 고환(류덕환)은 루게릭 병으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 옆에는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이라는 불알친구가 둘 있다. 이 셋은 1분 일초가 멀다 하..

<이태원 살인사건> 사건의 재구성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건과 거의 비슷하니 사건 내막을 알고 계신 분들은 상관 없습니다) 얼마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인 존 패터슨이 2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현재 항소 중) 무려 15년을 넘게 미국에 피해있다가 검찰에 송치되어 다시 재판을 받았다. 2009년에 이 사건과 관련한 영화가 개봉했는데, 사건 후 두 용의자가 모두 풀려나기까지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다룬 작품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이란? : 1997년 4월 이태원에 있는 어느 패스트푸드 점 화장실에서 한 대학생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무려 9곳을 칼로 찔린 흔적이 있었는데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2명의 미국인이 살인 용의자와 목격자로 지목이 된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와 목격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거짓말 탐지기..

선댄스 화제작 <티스>

※ 스포일러가 있으니 보실 분은 주의하세요. 내용이 대거 수정된 게시물입니다. 남자들은 이 영화를 보면 밤잠을 못 이룰 수도 있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어도 상당히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하나는 확실하다. 아랫도리 함부러 놀리지 말라는 것. 그리고 관계시 여성의 의사를 존중해 주라는 것. 처음 이야기는 순결에서 시작하였지만 마지막까지 관통하는 주제가 성윤리 의식에 관한 것임은 확실하다. 비위가 상할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으나 성범죄자 교육용 영화로는 왠지 괜찮을 것 같기도 한 영화이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메이킹 필름 영상 공개

아직 정식 개봉하지 않은 의 촬영 현장이 공개 되었다. 우리가 이미 예고편에서 본 익숙한 장면들이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볼 수 있다. 딱히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은 없으니 예고편을 본 사람이라면 봐도 문제가 없다. 물론 예고편에서 나오지 않은 부분도 일부 나오지만 역시 스포일러라 할만한 부분은 아니다.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여러 주조연 배우들, 대역 및 엑스트라들의 투지를 볼 수 있다. 특히 크리스 에반스가 주인공 답게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자 여러분들은 어느 편에 서겠는가? 인기도로 치면 아이언맨 진영이 이길 것 같기는 한데... 올슨과 뒤에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ㅎㅎ 블랙펜서도 많이 나온다. 점점 기대가 올라가는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근 의 예고편 공개로 그 인기는 정말 하늘을..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 대한 현지 평가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아닌 개봉 전 분위기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없지만 영화가 좋다 나쁘다 정도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괜히 해본다. 지금 미국에서는 슬슬 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루소 형제가 전작을 워낙 잘 뽑아서 이번에도 중간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지 반응을 보면 그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 같다. 이것으로 잭 스나이더와는 다르게 루소 형제는 훌륭한 연출자로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DC와 마블의 격차는 훨씬 커지는 분위기다. DC는 결국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 따리가 찢어지는 꼴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물론 아직 추격이 다 끝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내리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

<포레스트 : 죽음의 숲> 무서운가요?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셀디는 원래 공포영화광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봐줄만한 작품이 없어 공포영화와 거리를 좀 둔 터였다. 그러던 중 이 이란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실존하는 숲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라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후지산 어딘가 위치한 실제 이 숲에 들어가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자살의 숲'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기심에 속는 셈 치고 공포영화를 보러 간 셀디~ 그러나... 정말 속고 말았다.... 아...진짜 더이상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만나기는 힘든 것인가. 물론 몇년 전 나온 은 나도 좋게 본 편이다. 그런데 그 아류작들이나 계속 나오고 있고 시리즈도 속편이 나올수록 망가지는 느낌이다. 지금도 차라리 조잡한 특수효과를 쓰는 80~90년대 공포영..

<시간이탈자> 솔직한 감상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으나 혹시 모르니 주의해주세요. 방금 를 막 감상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무조건 관람해야 하는 작품 목록에 있던 영화다. 거기에 좋아하는 이진욱, 조정석, 정진영, 임수정까지 나왔으니 안 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멜로의 감수성만큼은 인정하는 곽재용 감독까지... 이 영화는 스릴러와 멜로의 장르를 교배한 작품이다. 거기에 과거와 현재를 소통하는 초자연적 미스터리 구조까지 곁들여져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자꾸 떠오르는 작품이 있었다. 최근 블로그에 올렸던 게임 이다. (http://datekorea.tistory.com/23) 스토리는 다르지만 주인공들이 보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고리를 통해 사건에 다가서는 것이 특히 그러했고, 더 구체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