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74

<밀정> 배우 위주의 감상기

현재 추석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가장 뜨거운 영화는 이다. 김지운 감독이 헐리우드로 날아가 를 찍고 돌아와 처음 연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국내 감독 중 한 명으로 이번 작품 또한 기대가 아주 컸다. 솔직히 김지운의 색이 많이 드러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만듦새나 메시지 면에선 아주 흡족한 영화였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의열단을 소재로 한 스파이물이란 점에선 나름 의미가 더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된다. 밀정에는 많은 스타 배우들 그리고 두각을 나타낸 신선한 얼굴들이 있는데 배우들이 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에 대해 글을 남겨보고 싶다. 두말하면 입이 아픈 충무로에서 가장 티켓 파워가 강한 남자 배우 중 한명이다. 그의 연기력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가 된다. 이번 작품 역..

잭 스나이더의 헐리우드 데뷔작 <새벽의 저주>

요즘 DC유니버스를 말아먹는 감독으로 낙인이 찍힌 감독 잭 스나이더도 공포영화로 데뷔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많은 유명 감독이 공포영화로 시작을 한 경우가 참 많다. 잭 스나이더도 그 중 하나로 계속 좋은 행보를 이어나갈 감독으로 보였으나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그리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소수의 그의 팬들은 그의 작품을 계속 보길 원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색이 뚜렷하고 인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감독이라 꼽고 싶다. 그럼 그가 연출한 는 어땠을까? 요즘 으로 좀비 영화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같은 대규모 좀비물부터 와 같은 미니시리즈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 나오기 전에는 시..

<수어사이드 스쿼드> 현지 평가 (로튼토마토/메타크리틱)

오늘 국내에서 가 개봉을 했다. 영화 팬들 중에는 보다 이 영화에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다수의 악당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신선함에 기인한 반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지만 내용면에선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 면도 적지 않다. 현재 속속들이 국내 평가와 해외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올초 의 부진을 타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나왔을가? 그러나.... 이번에도 DC는 팬들을 실망시켰나 보다. 2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게 생겼다. 8월 3일 기준 메타크리틱에는 28개 매체 평균 46점으로 노란색을 달리고 있다. 46점 평균이란 점수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서는 바닥은 아니지만 낮은 편의 점수이다. 그나마 빨간색이 아닌 것이 다행으로 봐야하나? 참고로 가 5..

연상호 감독의 실사 데뷔작 <부산행>을 보고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좀 본다고 하는 사람에겐 나름 각별한 존재이다. 그가 연출해 온 애니메이션 영화들 때문이다. 특히 장편으로 극장 개봉까지 한 과 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의 강렬한 연출 솜씨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아기자기하거나 예쁜 것과는 정 반대로 사실주의적이면서도 오히려 기분 나쁜 그림체로 시선을 끄는 특징이 있다. 거기에 더해 전문 성우를 기용하지 않고 일부러 목소리 좋은 배우들은 배제한 듯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소 가볍거나 매끄럽지 않게 들리기도 하지만, 작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었다. 그런 그가 주로 다루는 분야는 사회 부조리와 그 부조리 안에 있는 나약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연상호 감독만의 뚜렷한 색채..

치유의 영화 제이크 질렌할, 장 마크 발레의 <데몰리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지는 꽤 시간이 흘렀다. 블라인드 시사회로 접한 영화로 정보 발설을 하지 않아야 했기에 당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당시 바로 글을 남겼으면 나름 나의 뇌리에 꽤 강한 충격을 줬던 영화였기에 쓸 내용도 많고 보다 좋은 글이 되었을 같지만 지금은 그 느낌이 조금 희미해졌다. 그래도 당시의 감상을 역으로 따라가보며 짧막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처음 포스터를 비롯해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만 접했을 땐 액션영화를 떠올렸다. 이미 이란 액션영화가 있었기에 자연스러운 연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감독이 누구인지 알게된 후 그런 생각은 바로 접어야 했다. 과 를 연출한 장 마크 발레 감독이라니. 그라면 분명 인간의 심리를 건드리는 영화를 찍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 바..

번역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나이스 가이즈>

가끔 영화는 봐야겠고,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을 땐 평점 댓글을 한번 쭉 읽어보는 편이다. 그러면 대략적으로 그 영화가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쉽게 파악이 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적인 단점 보다는 번역 문제로 말이 많은 상태이다. 영화 관련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이 문제를 영화 외적으로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역대 번역 중 가장 질 떨어지는 퀄러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과연 번역이 어떻길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오프닝 크레딧에 배우들 이름이 뜨지 않는가? 어랏? 그때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실제 크레딧에는 있지도 않은 배우들의 수식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영화 홍보물 뒷면에 나와 있는 인물 설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번역을 맡은 이진영 번역가는 나름 베..

편집의 힘을 보여주다 <오큘러스>

간만에 괜찮은 공포영화를 관람했다. 아주 강렬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각인만은 확실했다. 특히 그것이 편집의 힘에 있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작품. 언제부턴가 공포영화에는 항상 컨저링,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의 공포영화 제작진이란 문구가 단골로 들어갔다. 사실 제작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는 데도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 평범한 가정에 들어온 거울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시작된 공포가 이 어린 남매에게 트라우마를 던져준다. 잔혹한 가정사를 접한 어린 남매가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난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울에 저주가 있음을 밝혀내고 그 거울을 파괴하기 위함이다. 닥터후의 에이미로 더 유명한 카렌 길렌 정말 날씬하고 매력적인 배우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니 연기..

용두사미 공포영화 <살인소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평이 좋아서 보긴 했다만 진짜 좋아서 아쉬움이 더 컸던 영화이다. 이번주에 2편이 개봉한다는데 2편은 어떨지...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가장한 호러영화이다. 이걸 알고 봐도 큰 무리는 없다. 나도 알고 봤는데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끌어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잘 끌어낸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였다. 적어도 중반부를 살짝 넘어서는 지점까지는 말이다. 사건의 소재나 그 사건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빠져들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간만에 공포영화를 보며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했다. 압도적 분위기를 내는 극의 연출과 효과음의 조합으로 최대한의 긴장감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슈퍼8미리 필름을 활용한 공포요소도 긴장감을 높히는 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

<비밀은 없다> 이런 짬뽕같은 영화!

※ 경미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관객들의 혹평을 견뎌내지 못하고 이제 슬슬 박스오피스 하위권으로 가라앉는 영화 를 더 늦기 전에 감상했다. 여러가지 리뷰를 접하다 보니 도저히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영화가 된 것이다. 보고 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의 반응이 꽤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고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선뜻 추천할 수가 없다. 사실 이경미 감독의 전작 를 재밌게 봤던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다. 그건 왜일까... 이 영화는 닮아있는 영화가 정말 많다. 포스터속 손예진의 표정이 정말 마음에 든다. 영화의 많은 내용을 내포한 포스터라는 점에서도 마음에 들고. 자 그럼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영화들을 한번 살펴보겠다. 바로 ..

크리스토퍼 놀란의 초기작 <인썸니아>를 감상하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국내에선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초기작 를 이제야 감상했다.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의 바로 다음 작품이다. 아무래도 이 두 작품은 한 개인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라는 점에서 초기 그의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심리를 비트는 연출과 편집은 에서도 빛을 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필모그래피에선 이 작품이 가장 과소평가 받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편처럼 퍼즐 조각을 맞추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자극적인 요소를 다룬다거나 스릴러가 주는 쾌감 같은 것도 느낄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죄에 대한 한 개인의 불안한 감정에 모든 걸 몰빵하는 이야기였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