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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안의 또 다른 도시, 라데팡스

베르사이유 궁전 산책을 마치고 셀디가 향한 곳은 파리 서부에 위치한 신도시 라데팡스였다. 이곳은 고전적인 건축미가 곳곳에 남아있는 파리 중심부와 다르게 현대식 고층빌딩이 대거 운집해 있는 곳이다. 파리의 건물은 대부분 제한이 있어 높은 건물이라 할만한 게 거의 없는데 이곳은 마치 다른 도시에 온 기분이 들 정도였다. 특히 신개선문의 위엄은 가까이 가봐야 확인이 가능하다.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삼성동 코엑스쪽이랑 비슷한 감이 있다. 다른 점이라면 주변 교통량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모든 차량통행은 지하차도로 나 있어서 보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넓은 기분이 든다. 신개선문은 개선문에 비하면 확실히 미래지향적인 기분이 든다. 파리보단 미국 어느 도시 느낌이 들었다. 뿌연 하늘의 날씨가 아쉬웠다. 낮에 계..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이유 궁전을 거닐다

런던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런던에서 파리는 기차 한 방에 정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의 도시로 들어가는 기차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과장 조금 보태 눈깜짝할 순간이었다. 한국에서 런던까지의 비행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파리의 날씨는 다소 쌀쌀했고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다. 첫 행선지는 근교에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이었다. 숙소에서 버스 한번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아니, 지하철을 먼저 탔던가... 들어가면 이렇게 광장을 처음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들어간 입구 초반엔 이런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궁전 내부에서 정원을 바라본 모습이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큰 궁전 답게 통로도 어마무시하다..

골목 기행, 서촌의 밤을 산책하다

미세먼지 아주 나쁨인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서촌을 다녀왔다. 미련하게 밖에 오래 있어서였는지 지금 목이 칼칼하다. 그래도 서촌 산책에는 후회가 없다. 해설사의 가이드 덕분에 즐겁게 돌 수 있었고, 매번 가면서도 놓치기 쉬웠던 장소들도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그 일부를 포스팅 해본다. 서촌 어느 골목길에 있던 펍의 외경이다. 딱히 간판이란 것도 없고 한옥이지만 안은 펍이다. 그리고 외진 곳이지만 안에는 은근히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서촌에는 숨겨진 맛집이나 술집들이 꽤 있다. 통의동 백송 터이다. 한 때 엄청난 크기의 하얀 소나무였지만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되었다고 한다. 현재 밑둥만 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죽어버린 나무터라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법 한데 지역 주민들의 노력 끝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혼자 다녀오다

윤중로의 벚꽃축제가 대한민구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의 상징이 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셀디가 이 축제를 찾은 것은 2009년 이후 약 7년만이었다. 혼자 가는 벚꽃축제 그 현장을 담아보았다. 4월 8일 오후 3시 30분 정도에 찍은 사진이다. 아직 벚꽃이 많이 떨어지진 않은 상태였다. 사진을 너무 대충 찍었다. 사실 어제 혼자 간 목적은 사진 보단 영상을 찍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이지만 평일 낮임에도 거리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역시 대학생인 듯한 커플들이 가장 많았고 단체로 온 학생들도 있었다. 하긴 나도 학생 때는 동기 후배들이랑 놀러오곤 한 장소였다. 참 좋은 시절이다. 7년전에는 거리에 이렇게 천막을 치고 뭔가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 기억력의 문제인가 새..

강원도 영월,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한반도지형에서 차를 몰고 멀지 않은 거리에 청령포가 있다. 이 곳도 넓은 무료 주차장을 가지고 있어 주차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선 작은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일종의 입장료이자 뱃삯을 지불하고 티켓을 끊어야 한다. 성인 기준 2,000원이었던가로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배를 타고 건너게 되는데 구간이 약 100미터나 되려나. 짧아서 수시로 운행을 한다. 거의 기다릴 필요도 없다. 들어서면 이렇게 자갈밭을 먼저 만나게 된다. 건너온 반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물도 깊지 않고 솔직히 헤엄쳐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셀디가 수영을 못한다는 것은 함정. 그리고 자갈밭을 지나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이런 소나무숲이 나온다. 이곳이 단종이 유배되어 머물던 단종어소이다. 담벼..

떡밥을 품고 돌아온 <클로버필드 10번지>

※이 글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2008년에 나온 영화 를 보고 셀디는 매우 놀랐다.(이것도 인생영화로 등극) 1인칭 시점의 촬영 방식 때문은 아니었다. 완전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걸 어떻게 활용했는가 그리고 그런 다큐스러운 화면만으로 이끌어낸 스토리텔링에 감동을 먹어서였다. 보통 극장에서 1회만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좋게 본 영화는 2회차까지 극장에서 보는 편이다. 그런 영화가 였다. 그래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다. 후속편은 일반적인 정극이 될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였다. 전작의 연장선에서 출발하지만 두 작품은 많이 다르다. 물론 떡밥이란 측면을 빼고. 길게 뻗은 필 자의 타이포가 이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프닝 크레딧에서도 이런식의 디자인을 많이 활용하였다. 메리 엘..

강원도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을 가다

오늘 포스팅할 장소는 한반도지형이다. 이번에도 친구들이랑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강원도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던 중 비교적 가까운 영월로 향하기로 하였다. 셀디에게 영월은 영화 의 배경이었다는 인식만 있었을 뿐 특별한 기대감 같은 건 없던 곳이었다. 단순히 아는 영화의 배경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리게 되어서 떠났는데 일단 서울에서 멀지 않고 의외로 가볼만한 곳이 있다는 것에서 선택에는 후회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 하여 그런 명칭을 갖게 된 한반도지형을 소개한다. 올라가기에 앞서 넓디 넓은 주차장이 있었고 산을 조금 타야하는데 걱정 마시라. 여긴 정말 잠깐이면 끝나는 코스이다. 산길 보다는 그냥 숲길을 걷는다는 느낌이 더 맞았다. 딱 보자 마자 '한반도 모양이네' 하는 소리가 나왔..

69일의 기적 <33> 시사회 후기

2010년 칠레의 어느 한 광산에서 33명의 광부가 700미터 가까이 되는 지하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69일 후에 33인이 빠짐없이 구조가 되었다. 이게 실화라니 그냥 듣기만 하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가까운 과거라 지금도 뉴스를 통해 광부들이 구조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기적같은 실화가 이란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그 믿겨지지 않는 실화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내일이 개봉이다. 우연찮게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하루 빨리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조로'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오랜만에 주연으로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휴먼 감동 스토리이지만 그닥 억지스럽지 않게 연출되었다. 뭐 워낙 실화 자체가 감동적이라 억지일 수가 없다고 보는 게 맞겠다...

4월에 영화 <4월 이야기>를 감상하다

영화 매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영화. 특히 봄꽃이 거리를 빛내는 시기에는 더더욱 봤을 법한 영화. 바로 다. 국내에는 로 더 많이 알려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이 딱 4월이고 과거 명작들의 재개봉이 유행처럼 번진 지금 역시 이 영화도 재개봉을 했다. 아쉽게도 셀디는 극장이 아닌 집에서 유플릭스를 통해 봤다. (HD화질로 집에서 편히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영화를 즐겨보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이와이 슌지 감독의 를 제외한 다른 영화를 본 것도 아니니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문득 이 영화가 눈에 들어왔고 4월이 오면 보겠다 다짐을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감상. 지금 전국에 벚꽃이 한참 피어있을 시기인데 딱 이 시점에 보기 좋은 영화였다. 영화..

강화도 마니산 오르기 겁나 빡셈!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가? 아니다 오를 때 당시를 생각하면 욕이라도 달고 싶은 심정이다. 욕하면서도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란 생각에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마니산(진안 마이산이랑 착각하지 마시길) 포스팅을 해본다. 먼저 정상샷 하나로 시작하고 처음에 그리 높지 않고 난이도도 높지 않다 하여 후훗 하면서 거닐었다. 이거 그냥 산책로잖아 하면서 시작을 했다. 참고로 올라가는 코스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짧은 대신 경사가 가파른 코스와 길지만 완만한 코스가 있었다. 우린 내 무릎 상태와 일반 신발임을 고려하여 완만한 코스를 택하였다. 이제 본격 시작인 건가? 제법 경사가 있지만 돌로 닦인 길이니 어려울 것이 없었다. 어느정도 올라왔다 생각되는 순간... 끝이 보일 것 같았던 순간... 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