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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화제작 <티스>

※ 스포일러가 있으니 보실 분은 주의하세요. 내용이 대거 수정된 게시물입니다. 남자들은 이 영화를 보면 밤잠을 못 이룰 수도 있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어도 상당히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하나는 확실하다. 아랫도리 함부러 놀리지 말라는 것. 그리고 관계시 여성의 의사를 존중해 주라는 것. 처음 이야기는 순결에서 시작하였지만 마지막까지 관통하는 주제가 성윤리 의식에 관한 것임은 확실하다. 비위가 상할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으나 성범죄자 교육용 영화로는 왠지 괜찮을 것 같기도 한 영화이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최근 들어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자주 접한 것 같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도 시간 소재 작품들에 대한 포스팅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내 개인적인 심경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더 시간에 집착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종종 몇시간 전으로 아니 몇초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순간의 작은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는 착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인 마코토부터 너무 착한 존재이다. 한없이 명량하고 순수한 10대 소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소녀가 처음 사랑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로 타임슬립이란 소재로 풀어내고 있다. 누구나 사랑 앞에는 감정에 소용돌이를 느끼..

풀모션비디오 호러 어드벤처 게임 <판타스마고리아>

1990년대 CD-ROM이란 대용량 저장매체가 대중화 되면서 게임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는데, 먼저 그 주체 못할 용량을 활용하기 위해 게임 업계는 게임내 모든 대화를 음성화 하였고, 더 나아가 풀3D렌더링 동영상을 삽입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 아예 실사 촬영을 하여 그 동영상으로 CD-ROM을 가득 채우기까지 했다. 그러다 보니 680MB 가량의 CD-ROM도 용량이 부족한 시기가 금방 왔고 디스켓 게임들이 디스켓 몇장씩 나오던 것처럼 CD-ROM게임도 CD를 몇장씩 할애해서 출시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행을 끌었던 것이 바로 풀모션비디오(Full Motion Video) 게임이었다. 다만 당시엔 비디오 코덱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지라 고용량에 비해 굉장히 떨어지는 화질을 보여줬는데, 지금 와서 보면 ..

프랑스 파리, 노틀담대성당 들여다보기

아침 일찍, 셀디는 노틀담대성당을 목적지로 잡고 이동을 했다. 이날은 다시 날씨가 흐려졌고, 초겨울의 쌀쌀한 기운까지 전해졌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기에는 너무 손이 시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참지를 못하고 한 잡화점에서 5유로를 주고 털장갑을 사게 되었다. 이 털장갑은 아주 훌륭하게 내 남은 여정을 함께 해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겨울이면 반가운 친구처럼 날 맞아주었다. 품질이 좋은 건 아닌데 나한테 의미가 생긴 장갑이라 지금도 서랍장 안에서 날 맞을 준비를 언제든지 하고 있다. 노틀담 하면 많은 사람들이 라는 책/연극/뮤지컬/만화 등으로 먼저 떠올릴 것이다. 셀디도 과거 안석환 주연의 연극을 예술의전당에서 본 경험이 있는데 파리 방문 이전이니 그 작품의 배경으로 더 와닿았던..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메이킹 필름 영상 공개

아직 정식 개봉하지 않은 의 촬영 현장이 공개 되었다. 우리가 이미 예고편에서 본 익숙한 장면들이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볼 수 있다. 딱히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은 없으니 예고편을 본 사람이라면 봐도 문제가 없다. 물론 예고편에서 나오지 않은 부분도 일부 나오지만 역시 스포일러라 할만한 부분은 아니다.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여러 주조연 배우들, 대역 및 엑스트라들의 투지를 볼 수 있다. 특히 크리스 에반스가 주인공 답게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자 여러분들은 어느 편에 서겠는가? 인기도로 치면 아이언맨 진영이 이길 것 같기는 한데... 올슨과 뒤에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ㅎㅎ 블랙펜서도 많이 나온다. 점점 기대가 올라가는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근 의 예고편 공개로 그 인기는 정말 하늘을..

추리 게임에 빠져보자 <디텍티브 그리모어>

는 어느 늪지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레밍턴이란 자는 해당 늪지대를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던 사람인데 어느날 자신의 집 앞에서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이에 디텍티브 그리모어가 투입되어 조사에 나선다. 해당 지역에는 보기라는 전설속 동물이 살았는데 그 동물은 60년 전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그런데 그 보기란 동물의 흔적이 살해 현장에서 발견되고 그리모어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다. 이 게임은 간단한 클릭만으로 진행이 가능한 2D형 어드벤처 게임인데 굉장히 짧은 플레이 타임을 자랑한다. 약 3시간 안쪽으로 클리어가 가능하며, 스팀 도전과제도 손쉽게 100% 달성이 가능한 게임이다. 게임플레이 방식이 꽤 신선하여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평가도..

교고쿠도 시리즈 3탄 <광골의 꿈>

2013년부터 읽기 시작한 교고쿠도 시리즈, 이제야 3탄인 까지 읽게 되었다. 과장 보태서 각주가 책의 한 1/5은 되어보이는 어려운 시리즈. 어째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각주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를 대변하는 듯한 캐릭터 교고쿠도 아니 작가의 지식에 감탄한다. 소설인데 읽다 보면 내가 공부를 하는 건지 추리소설을 읽는 건지 분간이 안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일본 역사나 전체 내용 전개에 크게 필요가 없는 각주는 넘기면서 읽게 되었다. 아... 이게 핵심이 아닌데 각주가 워낙 기억에 남아서였는지 각주 얘기를 많이 했다. 이번 편에서도 고서점의 주인이자 본업이 음양사인 교고쿠도의 맹활약이 그려진다. 그런데 상편에는 거의 나오지도 않고 하편 특정 시점부터 그의 원맨쇼가 펼쳐진다. 솔직히 매..

<미움받을 용기> 프로이트를 부정하다

지난해 말 서점을 들렀다가 한 신간 코너에서 유독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책이 있었다. 바로 였다. 어떤 책인가 잠깐 펼쳤는데 그 자리에서 몇페이지를 술술 읽어내려갔다. 굉장히 흥미로운데?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한 철학자와 청년 사이의 대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하여 심리학 이론서처럼 어렵지 않게 소설 읽듯이 읽으면서도 아들러가 설파한 심리학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아들러는 트라우마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니 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철학에 다가설 수록 그의 이론도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런 대척점에 있던 학자들이어서인지 실제 둘 사이의 관계는 나중..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죽치기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와서 향한 곳은 에펠탑이 있는 곳이었다.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에펠탑이지만 파리를 왔으면 한 번쯤은 올라가봐야지 않겠어란 생각에 가까이 향했다. 사실 올라가지 않더라도 가까이서 그 위용을 느껴보고 싶었다. 역시 에펠탑은 인기코스였다. 많은 사람들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다수의 한국인들도 보였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했다. 난 기꺼이 찍어주었다. 사진 찍어주는 거 누군가는 귀찮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재밌는 일이었다. 나도 에펠탑 멋지게 찍고싶었다. 진짜 많이 찍었는데 타 블로그에서 보는 것 같이 멋진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 대기 상태가 안 좋았다고 나름 위안을 해본다. 그래도 어떻게 하면 잘 나올까 사이즈를 바꿔보고 지면을 좀 더 넓혔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 대한 현지 평가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아닌 개봉 전 분위기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없지만 영화가 좋다 나쁘다 정도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괜히 해본다. 지금 미국에서는 슬슬 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루소 형제가 전작을 워낙 잘 뽑아서 이번에도 중간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지 반응을 보면 그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 같다. 이것으로 잭 스나이더와는 다르게 루소 형제는 훌륭한 연출자로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DC와 마블의 격차는 훨씬 커지는 분위기다. DC는 결국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 따리가 찢어지는 꼴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물론 아직 추격이 다 끝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내리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