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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정의 어긋난 표출 <소셜포비아>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TV 방송에 관련된 사건 사고가 이슈가 되고 있다. 보복운전, 성관계, 폭력, 욕설 등 도를 넘어선 자극적인 방송이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흐르고 있으니 제재가 있어야 할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나 아직 마땅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단순히 자정능력에 기대고 있으나, 명확한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도 이 도를 넘는 방송은 계속 될 것 같다. 이런 현상을 보고 있자니 몇달 전 본 영화 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SNS 등의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가 가진 폐해를 다룬 영화이다. 제목 그대로 어떤 공포증에 관련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과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그런 집단 의식과 행동이 마땅한 것인가 하는 화두를 현대인 모두를 향해 던지는 내용이다. 마치 이 ..

로드리게즈 사단의 <씬시티 : 다크히어로의 부활>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능 제작자 로버트 로드리게즈 하면 단짝 작가이자 감독 프랭크 밀러가 떠오르고, 또 여러 작품을 함께 했던 '마셰티' 대니 트레조가 떠오른다. 로드리게즈는 마치 독립영화에나 있을 법한 홍반장급 활약을 펼치는데, 그가 맡은 분야는 제작, 연출, 각본, 촬영, 음악, 편집 등이다.(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물론 다른 스텝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북치고 장구치고 나팔불고 혼자 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을 보면 그만의 색이 잘 드러나며 손때가 묻지 않은 나름 순수한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 감독의 자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의 작품을 그의 자의식 투영으로 해석하면 안될 것 같을 정도로 괴팍하고도 막 나가는 작품들이 주로 제작이 되..

동묘역 창신동 냉면맛집, 낙산냉면

오랜만에 창신동에 있는 낙산냉면을 찾았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몇년만이었는지! 낙산냉면이 예전엔 낙산공원이랑 더 가까이에 있었고 한성대에서도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동묘역에서 2분 거리에 있는 두산 아파트 입구 앞에 위치해 있다. 낙산냉면의 특징은 빨간 국물이다. 마치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기본 보통이 6,500원의 낙산냉면이다. 예전엔 좀 저렴했다고 하나 계속 가격이 올라서 지금은..ㅠ.ㅠ 참고로 냉면만 팔고 있다. 자 이것은 물냉? 이건 냉면을 따로 시킨 건 아니고 사리추가(2,000원) 했더니 이런식으로 나왔다. 사리추가가 어쩌면 곱배기 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아마 양념없는 순한맛 기본일 것 같다. 일단 자기가 먹던 냉면에 냉큼 넣어..

대자연에 나를 맡기다,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기

파리에서 TGV를 타고 중간에 환승하는 것 포함해서 인터라켄 까지는 몇시간 걸리지 않았다. TGV는 이미 한국에서 KTX를 타본 터였는지라 그닥 감흥은 없었다. 오래전만 해도 TGV 하면 고속열차의 상징격인 기차였는데 말이다. 스위스에서는 기차 여행을 참 많이 하게 되는데, 가끔은 검표를 하지 않을 때도 있고 거의 승객이 없었을 때도 있었다. 뭐 그렇다고 부정승차를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꼭 티켓은 끊도록 하자. 처음 인터라켄 OST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을 때는 그 칸에 승객이 나 혼자였을 정도였는데 혼자 여행하는 내겐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다. 열차 한 칸을 전세 낸 듯한 기분이랄까? 어쨌든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인터라켄OST역에서 내려 미리 예약해둔 인터라켄 유스호스텔로 ..

내 마음도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요즘 재개봉 붐에 힘입어 일본의 명작 로맨스물로 손꼽히는 가 재개봉을 하였다. 재개봉을 기념해서인지 포스터도 확 바뀌었다. 난 이 영화를 두번 보았는데, 이상하게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단편적인 기억들만 있을 뿐) 한 번은 사랑에 대해 멋모르던 시절에 보았고, 두번째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다녀온 뒤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자 봤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확실히 사랑에 대한 경험도 더 많아진 두번째 감상 때가 더 와닿았는데 이상하게 내용은 남지 않는 영화다... 그러나 피렌체의 모습, 특히 두오모 등 이탈리아의 예술 도시 이미지는 선연하게 기억이 남았다. 이 영화 덕에 이탈리아 피렌체는 순식간에 엄청난 낭만의 도시가 되었고, 아시아인들의 단골 유럽 여행지가 되었다. 두오모 위..

서강대 대흥역 깔끔한 카페, 디스커버리 테이스트

지인과 약속이 있어 대흥역에서 내려 서강대를 가는 길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하나 있었다. 온통 하얀색의 외관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았던 카페였다. 식사를 서강대에 있는 키노빈에서 하고 나오는 길에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들르게 되었다. 좁은 화각을 가진 내 폰카의 한계로 이렇게 가득차게 담았다. 외관부터 뭔가 시원한 느낌? 포카리 스웨트가 생각나는 건물 디자인이다. 그리하여 카페를 나서며 건너편에서 다시 한번 전경을 담아보았다. 라떼를 마셨는데 맛은 평범한 편이다. 원두는 나라별로 선택이 가능했다. 계산과 주문 픽업하는 곳이다. 가격대는 딱 보통이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단 더 넓고 쾌적한 분위기이다. 대부분 서강대 학생들이 수다를 떨러 많이들 오는 것 같았다. 일부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

파리 여행 마지막, 바토무슈 타기와 콩코드 광장

파리 여행의 마지막은 바토무슈 타기였다. 타기에 앞서 세느강 주변을 도보로 거닐면서 파리의 가을을 마음껏 음미하였다. 사실 넋놓고 석양도 감상하고 사람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너무 추워서 계속 움직여야 했다. 그 전에 시간도 남아 오르세 미술관도 다녀왔는데 오르세 미술관은 다른 곳과 다르게 실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진으로는 남겨둔 것이 없다. 순수하게 미술관람만 하다 나왔다. 정말 운치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난 춥다는 생각뿐...감성에 젖을 여유가 없었다. 자물쇠 다리로 유명한 퐁데자르 다리에서 자물쇠들을 찍어보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도 나오는 유명한 곳이다. 자물쇠를 사다가 메시지를 적고 서로 사랑을 기약하며 자물쇠는 다리에 잠그고 열쇠는 센강에 던진다. 자 이제 바토무슈 타러 가볼까? ..

섹시하지 않은 섹스 스릴러 <원초적 본능2>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얼마전 을 보고 쇠뿔도 단김에 뺄 겸 2편까지 감상하였다. 역시 기대하지 않고 봤음에도 예상대로 내게 어떠한 감명도 주지 못하였다. 샤론 스톤의 주름과 윤기 없어진 머릿결, 탄력을 잃은 몸매만큼 영화도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가히 재난급 영화라 평하고 싶다. 주인공만 빠져라, 유혹... 보통 위대한 명성을 뒤입은 후속작에 전작의 주인공 배우가 돌아오는 것을 마다할 관객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배우가 늙고 볼품이 없어졌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와 시리즈에 해리슨 포드가 돌아온다고 해서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모두가 환호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후속작 자체가 나온 것도 좀 의아하지만(전작이 어느정도 열린 결말이지만 그 자체로 마무리 되었다 ..

실화 바탕 스릴러의 올바른 예 <극비수사>

※ 실제 사건 내용이 있으며 실제 사건 내용과 영화의 결말은 일치합니다. 1978년 부산에서 한 여자 초등학생이 유괴가 되었다가 33일만에 무사히 돌아온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무려 한 달이 넘게 유괴되었다가 무사히 돌아온 극히 드문 사례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사과정이 독특했는데, 당시 김중만이라는 역술인이 사건 해결에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황당하게 7개월 후에 그 아이는 또 유괴를 당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 두번째 유괴에서도 무사히 돌아온 전무후무한 사건이 되었다. 이런 영화같은 사건을 곽경택 감독이 실제 영화화 한 작품이 이다. 당시 실제 사건을 맡았던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가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김윤석이 김중산은 유해진이 연기하였다. 전혀 성..

연극 <극적인 하룻밤>을 보고 영화와 비교해 보다

셀디가 이 작품을 접한 건 연극보다 영화가 먼저였다. 연극이 원작이라는 것도 이번에 공연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영화에 대한 평은 그닥 좋지 못했지만 내겐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원작 보다 영화가 주는 재미나 요소들이 더 마음에 많이 남는다. 완성도로 따지고 들어가도 영화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은 2009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본 인기 연극이라고 한다. 내용으로 보자면 역시 전형적인 로맨스 물에 살짝 성인물 요소를 첨가한 정도이다. 사랑에 상처 받은 두 사람이 말 그대로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 이후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역시나 이전 사랑에 대한 그림자 때문인지 두 사람은 물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