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영화 감상 74

2016년 공포영화 추천 <더 보이> 인형의 공포

2016년 공포영화계는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내세울 게 단 한편 뿐이지만 그 한편이라도 나온 국내영화도 그렇고 해외에서도 아이디어와 장르적 쾌감을 잘 살려준 나 등이 있었고 같은 흥행에 대성공한 시리즈물도 있었다. 그 안에서 나름 작은 존재감을 발휘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바로 공포의 대상으로 인형이 등장하는 이다. 집에 놔두기만 해도 소름돋을 것 같이 생겼다. 몰래 쳐다볼 것 같은 저 눈망울 노부부에겐 과거 아들이 있었는데 아들이 사망한 이후 줄곧 어린 형상의 남자 아이 인형을 아들처럼 키우고 있다. 배경은 영국, 그레타(로렌 코헨)는 먼 미국에서 온 유모이다. 참 멀리도 일을 왔는데 다 사연이 있다. 이런 일인 줄 모르고 왔는데 돌봐야 하는 아이가 인형이라니 얼척없다. 내가 이러려고 유모되..

기욤 뮈소 원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그리고 김옥빈 동생 채서진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유명 로맨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 개봉한지 보름이 지났다. 현재 100만명은 돌파한 상황이지만 큰 흥행력을 보이고 있진 않다. 그래도 이런 타임리프물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을 선택했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모두 로맨스물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점이 약간의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건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라는 인기 국내드라마가 판권을 구매하지 않은 채 방영을 해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그땐 9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이라는 제목이 붙었던 것으로 안다. 그때 그래서 표절 소송이 진행될 뻔 하다가 원작자가 신경을 안 쓰는 바람에 넘어갔다고 한다. 현재의 수현..

스타워즈 매니아가 본 <스타워즈 : 로그원>

※ 스토리에 관한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스타워즈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한 축을 차지하는 컬처 아이템이다. 물론 나보다 더한 매니아들도 많을 것이지만 나 스스로도 매니아임을 자부한다. 스타워즈를 처음 접한 건 아마 극장이 아닌 유년기 TV에서 본 에피소드4였을 것이다. 그 뒤 스타워즈 관련된 책(설정집 등)도 사다보고 게임도 하고 결국 90년대 재개봉판을 극장에서 감상하기도 했다. 사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디즈니에 인수되었다고 들었을 때 실망감이 컸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고 판을 쓸데없이 확장하면서 내용보단 양으로 승부해서 프랜차이즈가 가벼워질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스핀오프인 제작 소식도 썩 달갑지는 않았다. 솔직히 우려가 더 컸다. 그럼에도 내 안에 들끓는 ..

로스앤젤레스에서 꾼 활홀한 꿈 <라라랜드>

는 잃어가는 꿈에 대한 영화이다. 자신만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두 젊은 연인을 통하여 실제 우리가 대면하는 꿈에 대한 자세를 유쾌하고도 아름다운 뮤지컬로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그 꿈과 너무 잘 어울리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그 꿈이 더욱 환상처럼 보이게끔 한다. 이 영화는 데미안 차젤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이다. 첫번째 영화 로 그의 연출력을 마음껏 뽑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연출력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조예 특히 그 중에서도 재즈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걸 확인이 가능했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장차 정통 재즈 클럽을 만들기를 희망하지만 여기저기 떠돌며 자신의 음악세계와 거리가 먼 음악만 연주하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영화사 스튜디오 내..

본격 시국 반영 영화 <판도라> 감상기

지난 금요일 시사회에 당첨되어 영등포CGV에서 를 감상하고 왔다. 사실 최초 이 영화가 발표되었을 때 흔한 재난 영화로 생각하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헌데 마지막으로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 대통령으로 나온 김명민 대사 한마디에 꽂혀서 급 관심을 갖게 된 영화이다. 많은 출연진이 있지만 원탑 주연은 김남길이다. 그래서인지 아래 배우 이름 중에서도 가장 크다. 원전의 노동자 재혁 역을 맡은 김남길과 그 동료들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의 클리셰들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꿈을 가진 주인공, 그러나 팍팍한 현실, 그럼에도 사랑으로 지켜주는 가족들. 이 설정만 봐도 극이 신파극으로 흐를 것임은 너무 뻔하다. 김남길이 콧수염없이 등장하니 뭔가 어색했다. 그의 경상도 사투리만큼이나... 요즘엔 믿고 보는 이경..

톰 크루즈 방한 <잭 리처 : 네버고백> 시사회 후기

지난주 월요일 톰크루즈가 방한을 하여 홍보 활동을 하였다. 그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대규모 시사회를 했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무대인사 시사회라니 드디어 톰 형님을 만나게 되는구나란 부푼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무대인사 시사회라 그런지 늦게 도착한 난 안좋은 자리 표를 얻어야만 했고 그보다 충격인 건 여러개 관에서 동시에 시사회를 진행을 했는데 무대인사를 하는 관은 이미 좌석이 다 나가서 일반 시사회만 볼 수 있었다. ㅠ.ㅠ 톰 형님이 옆에 관에서 무대인사를 하는 동안 나는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럼 이제 본격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은 잭 리처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도 당연하게도 톰 크루즈가 잭 리처 역을 맡았다. 잭..

새로운 접근의 좀비 영화 <컨트랙티드>

※ 약간의 영화 내용 소개가 있습니다. 호러 영화 중 가장 많은 소재로 사용되는 건 좀비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자가 복제를 거듭하면서 진화를 해왔다. 그렇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자가복제 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라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온지 몇년이 되었고 2편까지 출시된 영화지만 여전히 그 신선도에는 변함이 없다. 현실적인 좀비 이야기라니! 사실 처음 이 포스터를 보고는 공포영화인 줄은 몰랐다. 나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여성 영화인줄.... 주인공 사만다는 친구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놀러갔다가 술기운에 처음보는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 잔소리 하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만다. 언제부터 왜 이렇게 사이가 틀어졌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중간 중간 힌트가 제공된다. 어쨌든 이렇..

지옥의 끝을 간다 하드보일드 느와르 <아수라> 시사회 후기

지난밤 시사회를 참석했다. 출연진만 봐도 기대감이 상승케 하는 영화이다. 예고편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거친지 알 수 있는데 시사회를 통해 본편은 어느 수준이었는지 확인해 봤다. 간만에 맛보는 하드보일드 느와르 영화! 악인들, 지옥에서 만난다 이 영화에서 선한 혹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았다. 누가 최악인가 내기를 하는 기분. 역시 온갖 악행/비리와 최악의 인성으로 똘똘뭉쳐진 악역 역할을 하는 황정민. 황정민은 가상의 도시 안남시의 사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우성은 형사로 출연하지만 악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그가 있다. 이번 그의 연기는 아주 악에 받친 인물을 잘 묘사하고 있다. 정우성 특유의 표정과 발성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주지훈은 정우성의 동료형사..

<맨인더다크> 저예산 공포/스릴러의 쫄깃함

※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간략한 시놉시스는 포함) 오랜만에 시사회로 영화를 관람했다.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꽤 좋은 입소문이 돌고 있는 영화 이다. 올해도 많은 공포영화들이 극장에 개봉을 했고, 비교적 큰 규모로서 같이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있고 저예산이면서도 국내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봤던 같은 영화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비주류 장르인 공포영화는 대부분 맥을 못추고 자취를 감춰야만 했다. 평도 이 두 영화를 제외하면 그닥 좋은 소리를 들은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아! 한 작품 간과를 했다. 올해 최고의 공포영화는 바로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너무 메인스트림에 넣다보니 장르가 공포임을 잠깐 잊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그 분위기를 이을 수 있는 기대작으로 꼽히..

하정우 <터널> 700만명은 돌파했지만

하정우가 주연한 이 700만명을 돌파한지 좀 됐지만 이제 신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에 이어 하정우의 원맨쇼로 흥행에 성공을 거둔 것이니 그만큼 하정우의 티켓 파워가 대단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여기에 천만요정 오달수가 힘을 보탰다. 어찌보면 그럼에도 1000만을 돌파 못한 것이 부진해 보일 수도 있겠다. 오달수와 하정우는 2015년에 나왔던 에 이어 또 한번 브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포스팅했던 이라는 실화 기반의 영화도 생각이 났다. 실제 영화속에서도 그 사건이 언급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영화의 공기는 매우 차별화 되어있다. 이 고립된 생존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기댄 휴머니즘적인 영화였다면 은 사고 현장 밖에서 벌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