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 114

추리 게임에 빠져보자 <디텍티브 그리모어>

는 어느 늪지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레밍턴이란 자는 해당 늪지대를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던 사람인데 어느날 자신의 집 앞에서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이에 디텍티브 그리모어가 투입되어 조사에 나선다. 해당 지역에는 보기라는 전설속 동물이 살았는데 그 동물은 60년 전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그런데 그 보기란 동물의 흔적이 살해 현장에서 발견되고 그리모어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다. 이 게임은 간단한 클릭만으로 진행이 가능한 2D형 어드벤처 게임인데 굉장히 짧은 플레이 타임을 자랑한다. 약 3시간 안쪽으로 클리어가 가능하며, 스팀 도전과제도 손쉽게 100% 달성이 가능한 게임이다. 게임플레이 방식이 꽤 신선하여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평가도..

교고쿠도 시리즈 3탄 <광골의 꿈>

2013년부터 읽기 시작한 교고쿠도 시리즈, 이제야 3탄인 까지 읽게 되었다. 과장 보태서 각주가 책의 한 1/5은 되어보이는 어려운 시리즈. 어째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각주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를 대변하는 듯한 캐릭터 교고쿠도 아니 작가의 지식에 감탄한다. 소설인데 읽다 보면 내가 공부를 하는 건지 추리소설을 읽는 건지 분간이 안될 때가 있다. 그래서 일본 역사나 전체 내용 전개에 크게 필요가 없는 각주는 넘기면서 읽게 되었다. 아... 이게 핵심이 아닌데 각주가 워낙 기억에 남아서였는지 각주 얘기를 많이 했다. 이번 편에서도 고서점의 주인이자 본업이 음양사인 교고쿠도의 맹활약이 그려진다. 그런데 상편에는 거의 나오지도 않고 하편 특정 시점부터 그의 원맨쇼가 펼쳐진다. 솔직히 매..

<미움받을 용기> 프로이트를 부정하다

지난해 말 서점을 들렀다가 한 신간 코너에서 유독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책이 있었다. 바로 였다. 어떤 책인가 잠깐 펼쳤는데 그 자리에서 몇페이지를 술술 읽어내려갔다. 굉장히 흥미로운데?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한 철학자와 청년 사이의 대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리하여 심리학 이론서처럼 어렵지 않게 소설 읽듯이 읽으면서도 아들러가 설파한 심리학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아들러는 트라우마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니 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전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철학에 다가설 수록 그의 이론도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런 대척점에 있던 학자들이어서인지 실제 둘 사이의 관계는 나중..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 대한 현지 평가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난 감상이 아닌 개봉 전 분위기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없지만 영화가 좋다 나쁘다 정도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괜히 해본다. 지금 미국에서는 슬슬 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루소 형제가 전작을 워낙 잘 뽑아서 이번에도 중간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지 반응을 보면 그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 같다. 이것으로 잭 스나이더와는 다르게 루소 형제는 훌륭한 연출자로서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DC와 마블의 격차는 훨씬 커지는 분위기다. DC는 결국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 따리가 찢어지는 꼴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물론 아직 추격이 다 끝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내리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

<포레스트 : 죽음의 숲> 무서운가요?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셀디는 원래 공포영화광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봐줄만한 작품이 없어 공포영화와 거리를 좀 둔 터였다. 그러던 중 이 이란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실존하는 숲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라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후지산 어딘가 위치한 실제 이 숲에 들어가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자살의 숲'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호기심에 속는 셈 치고 공포영화를 보러 간 셀디~ 그러나... 정말 속고 말았다.... 아...진짜 더이상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만나기는 힘든 것인가. 물론 몇년 전 나온 은 나도 좋게 본 편이다. 그런데 그 아류작들이나 계속 나오고 있고 시리즈도 속편이 나올수록 망가지는 느낌이다. 지금도 차라리 조잡한 특수효과를 쓰는 80~90년대 공포영..

<시간이탈자> 솔직한 감상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했으나 혹시 모르니 주의해주세요. 방금 를 막 감상하고 왔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무조건 관람해야 하는 작품 목록에 있던 영화다. 거기에 좋아하는 이진욱, 조정석, 정진영, 임수정까지 나왔으니 안 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멜로의 감수성만큼은 인정하는 곽재용 감독까지... 이 영화는 스릴러와 멜로의 장르를 교배한 작품이다. 거기에 과거와 현재를 소통하는 초자연적 미스터리 구조까지 곁들여져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자꾸 떠오르는 작품이 있었다. 최근 블로그에 올렸던 게임 이다. (http://datekorea.tistory.com/23) 스토리는 다르지만 주인공들이 보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 고리를 통해 사건에 다가서는 것이 특히 그러했고, 더 구체적으..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좋았던 건 나뿐인가?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이 영화를 관람한 건 개봉 당일이었는데, 이제야 소감을 남긴다. 당시엔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 지금은 좀 수그러들었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이니 남길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사실 논란이라기 보단 비난 세례였지만 말이다. 먼저 제목에서도 밝혔지만 난 이 영화를 좋게 봤다. 비판적인 시각들을 접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던 장면인 '마사!'도 그닥 위화감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개연성이나 뚜렷한 목적 의식 없이 사건이 진행된다는 것은 나도 어느정도 동감한다. 그런 비난 세례 때문이었는지 특정 캐릭터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는지 난 2회차까지 감상하고 말았다. 2회차 때는 인터넷상에 ..

트립합 밴드, 아카이브(Archive)의 불렛(Bullets)

음... 이 밴드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3년 폴란드의 게임 회사 CD프로젝트에서 한 게임의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바로 이란 롤플레잉 게임의 티저였는데 단순 CG 티저임에도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너무나도 감각적인 영상미에 사람들이 매료되었는데 단순 영상도 영상이지만 흡입력을 높였던 건 바로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곡의 공 또한 컸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곡의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금방 아카이브란 밴드의 불렛(bullets)이라고 알려지는 데에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셀디도 그 곡에 빠져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아카이브란 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먼저 그 문제곡 Bullets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던 티저 트레일러를 한 번 보자. 개인적으로 이 ..

초능력을 이용한 범죄수사 추리극, <코그니션 : 언 에리카 리드 스릴러>

이번에는 초능력으로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을 다룬 스릴러물에 대한 감상기를 남겨본다. 이 게임은 2013년 피닉스 온라인 슈튜디오에서 에피소드4까지 완결로 출시하였다. 주인공은 FBI 수사관으로 '케인 킬러'라 불리는 지능형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것에서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시작이 주인공 에리카의 친오빠인 스콧을 구하러 가는 것에서부터이다. 즉, 연쇄살인마 케인 킬러에게 에리카의 오빠가 납치된 것이다. 이 케인 킬러란 살인범의 살인 방법이 정말 악랄한데 어떤 장소에 온갖 장치를 해서 결박해두고 그 장치를 해제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피붙이의 희생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하 묘지에 오빠가 납치 감금 되어있는데 그 묘지를 들어가는 입구를 열기 위해선 동생인 에리카가 그곳에 있는 장치..

잭더리퍼 살인사건을 셜록 홈즈가 수사했다면?

제목과 같은 가정에서 출발한 게임이 있어서 셀디가 소개를 한다. 출시된 지는 꽤 되었지만 언젠가 블로그에 한번 남겨보고 싶었는데 지금이 그 때인것 같다. 제목은 바로 이다. 실존했던 최초의 잔혹 연쇄살인마 vs 허구 속 최고의 명탐정 이 게임은 프로그웨어에서 개발한 셜록홈즈의 모험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으로 2009년 발매가 되었다. 이 게임은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셜록 홈즈를 실제 미제 사건의 한 가운데에 등장시킨다. 실제 셜록 홈즈가 활동하던 무대와 시기 또한 비슷했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은 꽤 설득력이 있었고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와 같은 설정은 1979년 개봉했던 영화 에서도 잭더리퍼를 쫓는 셜록 홈즈의 활약상을 통해 한 차례 먼저 선보인 적도 있었다. 잭더리퍼(Jack The Rip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