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 114

내 마음도 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요즘 재개봉 붐에 힘입어 일본의 명작 로맨스물로 손꼽히는 가 재개봉을 하였다. 재개봉을 기념해서인지 포스터도 확 바뀌었다. 난 이 영화를 두번 보았는데, 이상하게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다.(단편적인 기억들만 있을 뿐) 한 번은 사랑에 대해 멋모르던 시절에 보았고, 두번째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다녀온 뒤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자 봤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확실히 사랑에 대한 경험도 더 많아진 두번째 감상 때가 더 와닿았는데 이상하게 내용은 남지 않는 영화다... 그러나 피렌체의 모습, 특히 두오모 등 이탈리아의 예술 도시 이미지는 선연하게 기억이 남았다. 이 영화 덕에 이탈리아 피렌체는 순식간에 엄청난 낭만의 도시가 되었고, 아시아인들의 단골 유럽 여행지가 되었다. 두오모 위..

섹시하지 않은 섹스 스릴러 <원초적 본능2>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얼마전 을 보고 쇠뿔도 단김에 뺄 겸 2편까지 감상하였다. 역시 기대하지 않고 봤음에도 예상대로 내게 어떠한 감명도 주지 못하였다. 샤론 스톤의 주름과 윤기 없어진 머릿결, 탄력을 잃은 몸매만큼 영화도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가히 재난급 영화라 평하고 싶다. 주인공만 빠져라, 유혹... 보통 위대한 명성을 뒤입은 후속작에 전작의 주인공 배우가 돌아오는 것을 마다할 관객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배우가 늙고 볼품이 없어졌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와 시리즈에 해리슨 포드가 돌아온다고 해서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모두가 환호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르다. 후속작 자체가 나온 것도 좀 의아하지만(전작이 어느정도 열린 결말이지만 그 자체로 마무리 되었다 ..

실화 바탕 스릴러의 올바른 예 <극비수사>

※ 실제 사건 내용이 있으며 실제 사건 내용과 영화의 결말은 일치합니다. 1978년 부산에서 한 여자 초등학생이 유괴가 되었다가 33일만에 무사히 돌아온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무려 한 달이 넘게 유괴되었다가 무사히 돌아온 극히 드문 사례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사과정이 독특했는데, 당시 김중만이라는 역술인이 사건 해결에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황당하게 7개월 후에 그 아이는 또 유괴를 당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 두번째 유괴에서도 무사히 돌아온 전무후무한 사건이 되었다. 이런 영화같은 사건을 곽경택 감독이 실제 영화화 한 작품이 이다. 당시 실제 사건을 맡았던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가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김윤석이 김중산은 유해진이 연기하였다. 전혀 성..

연극 <극적인 하룻밤>을 보고 영화와 비교해 보다

셀디가 이 작품을 접한 건 연극보다 영화가 먼저였다. 연극이 원작이라는 것도 이번에 공연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영화에 대한 평은 그닥 좋지 못했지만 내겐 상당히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원작 보다 영화가 주는 재미나 요소들이 더 마음에 많이 남는다. 완성도로 따지고 들어가도 영화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은 2009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본 인기 연극이라고 한다. 내용으로 보자면 역시 전형적인 로맨스 물에 살짝 성인물 요소를 첨가한 정도이다. 사랑에 상처 받은 두 사람이 말 그대로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 이후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역시나 이전 사랑에 대한 그림자 때문인지 두 사람은 물과 ..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만족과 실망 사이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드디어 올 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가 개봉을 했다. 셀디의 블로그에서도 해외 평가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마블 영화의 열풍이 대단하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기대하는 영화 탑5에 들어가기도 하고 말이다. 역시 긍정적인 소감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자세한 이야기는 줄이고 전체적인 만족도에 대한 소감만 남기도록 하겠다. 나중에 다시 본 내용과 관계된 스포일러 리뷰를 한 차례 더 할 예정이다. 일단 첫 소감은 굉장히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오락영화로서 최상위 레벨에 있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특히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액션 씬이 역대 마블 영화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스케일로 보자면 어벤져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히어로들의 대결이라는 측면에..

동화속 공주가 현실로 나온다면? <마법에 걸린 사랑>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동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백마 탄 왕자? 공주? 마녀?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위에 언급한 이미지를 떠올릴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동화를 오랜 기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왔던 디즈니 작품들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대상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디즈니가 독특한 발상의 영화를 선보인 적이 있다. 그렇다고 전혀 엉뚱한 장르의 영화는 아니고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줄 만한 영화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것이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이란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동화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릴 이미지들인 백마 탄 왕자, 공주, 마녀가 모두 등장한다. 그리고 여러 동화의 설정들을 조금씩 끌어와서 멋지게 버무린 작품을..

섹스 스릴러를 개척한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

이 얼마만인가... 까마득히 어린 시절 포스터만 보고 군침을 흘리던 작품을 이제야 감상하게 되었다. 샤론 스톤의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 당시의 샤론 스톤은 범접 불가능의 관능미를 가진 배우였음을 확인하였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제 역할을 다 한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샤론 스톤이 그 중심에 있었다 한들 작품이 주는 서스펜스가 묻혀버려서는 안된다. 그만큼 꽤 잘 만들어진 스릴러란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지금 와서 보니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봤던 터라 기대만큼의 충족이 안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당시로서는 수작급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폴 버호벤도 작품 활동의 전성기 시절이었고 말이다. 마이클 더글라스 또한 이 당시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찍고 ..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들려주는 심리 이야기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이 책을 만나게 된 인연은 우연히 알게된 분을 통해서인데, 서로 미국의 만화인 팬임을 알게된 것이 계기였다. 그 분이 선물해준 책은 중고 서적이긴 하지만 나에게 많은 일깨움을 주었다. 그 책이 바로 이 포스팅에서 다룰 이다. 이 책은 찰스 M. 슐츠의 작품 를 토대로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가 저술을 하였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가 단 몇 개의 만화 컷만으로도 매우 복잡하고 심리학적 개념을 집약시킨 작품임을 발견하고 나서이다. 그래서 이 책은 를 통한 심리학 처방서가 된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는데, 짧은 몇 컷 안에 굉장히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음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도 마냥 귀여웠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스누피나 찰리 ..

위대한 퇴장 <록키 발보아>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복싱 기사가 스포츠란에서 인기를 끌었다. 바로 카자흐스탄 미들급 프로복서 게나디 골로프킨의 기사다. 경기 전부터 한국계라는 점으로 이슈화를 시키더니 결국 시합에서 미국의 도미닉 웨이드에게 일방적인 폭행(?) 끝에 2라운드 KO 승을 거둬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지난해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던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대 파퀴아오 이후 그 갈증을 해소시키는 경기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너무 일방적이라 오히려 그것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세기의 대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돌적인 화력전을 볼 수 있어서 복싱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골로프킨은 가드를 뚫어버리는 잽을 가진 하드펀처로서 과거 전성기 파퀴아오 시절 만큼 화끈한 선수로 유명하다. 골로프킨은 지..

잔혹 학원 공포물 <어나더(Another)> TV판 애니메이션 완주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는 셀디는 볼만한 공포물 없나 또 유플릭스를 뒤적거렸다. 이번엔 애니메이션을 뚫어보자 하고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보고 있는데 공포/추리 쪽은 코난과 김전일이 꽉 주름잡고 있었다. 그만큼 나머지 작품들은 거의 없었다는 거다. 그 중에 가장 평이 좋았고, 관심이 가는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 였다. 그리고 12부작의 짧은 작품이기에 부담도 없어 더 없이 선택하기 좋은 작품이었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요미야마 북중 3학년 3반에는 26년 전부터 일종의 저주가 내려오고 있었는데, 한 학생의 죽음 이후 해당 학급에는 거의 매년 사고 혹은 살인 등으로 학생들이 죽는다는 것이다. 주인공 코이치가 그 학급으로 전학을 오면서 본격적인 줄거리가 시작된다. 시청자는 전반적으로 코이치의 시점에서 사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