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상 114

<수어사이드 스쿼드> 현지 평가 (로튼토마토/메타크리틱)

오늘 국내에서 가 개봉을 했다. 영화 팬들 중에는 보다 이 영화에 큰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다수의 악당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신선함에 기인한 반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지만 내용면에선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 면도 적지 않다. 현재 속속들이 국내 평가와 해외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올초 의 부진을 타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나왔을가? 그러나.... 이번에도 DC는 팬들을 실망시켰나 보다. 2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게 생겼다. 8월 3일 기준 메타크리틱에는 28개 매체 평균 46점으로 노란색을 달리고 있다. 46점 평균이란 점수는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로서는 바닥은 아니지만 낮은 편의 점수이다. 그나마 빨간색이 아닌 것이 다행으로 봐야하나? 참고로 가 5..

연상호 감독의 실사 데뷔작 <부산행>을 보고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좀 본다고 하는 사람에겐 나름 각별한 존재이다. 그가 연출해 온 애니메이션 영화들 때문이다. 특히 장편으로 극장 개봉까지 한 과 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의 강렬한 연출 솜씨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아기자기하거나 예쁜 것과는 정 반대로 사실주의적이면서도 오히려 기분 나쁜 그림체로 시선을 끄는 특징이 있다. 거기에 더해 전문 성우를 기용하지 않고 일부러 목소리 좋은 배우들은 배제한 듯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다소 가볍거나 매끄럽지 않게 들리기도 하지만, 작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었다. 그런 그가 주로 다루는 분야는 사회 부조리와 그 부조리 안에 있는 나약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연상호 감독만의 뚜렷한 색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시회 관람 '호안 미로 특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회화 전시회 '호안 미로' 특별전을 다녀왔다. 호안 미로의 작품 전시는 국내 최초라고 한다. 총 264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으며, 그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과 미술도구, 작업실까지 재현된 전시회이다. 호안 미로는 스페인의 화가, 조각가, 도예가이다. (1893~1983) 야수주의와 입체주의,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전시회 티켓도 예뻐서 티켓 소장하는 내겐 더욱 좋았다. 전시회 입장 전에 호안미로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배우 박해일이 녹음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주고 있다. 오디오가이드는 3,000원 자 그럼 이제 호안 미로의 그림들을 일부 만나보도록 하겠다. 호안 미로는 확실하게 자신만의 예술관을 구축한 끝에 이런 작품들을 그려냈는데 한번이라도 그의 작..

치유의 영화 제이크 질렌할, 장 마크 발레의 <데몰리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본지는 꽤 시간이 흘렀다. 블라인드 시사회로 접한 영화로 정보 발설을 하지 않아야 했기에 당시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당시 바로 글을 남겼으면 나름 나의 뇌리에 꽤 강한 충격을 줬던 영화였기에 쓸 내용도 많고 보다 좋은 글이 되었을 같지만 지금은 그 느낌이 조금 희미해졌다. 그래도 당시의 감상을 역으로 따라가보며 짧막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처음 포스터를 비롯해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만 접했을 땐 액션영화를 떠올렸다. 이미 이란 액션영화가 있었기에 자연스러운 연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감독이 누구인지 알게된 후 그런 생각은 바로 접어야 했다. 과 를 연출한 장 마크 발레 감독이라니. 그라면 분명 인간의 심리를 건드리는 영화를 찍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는 바..

데이비드 린치와 리키 리(Lykke Li)의 I'm waiting here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작품 활동을 안 한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가 찍은 마지막 장편 극영화가 2006년에 나온 이니 영화감독으로서 은퇴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백은 너무 길었다. 미드 새 시리즈에서도 하차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어떻게 되는지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쉬고만 있지는 않았다. 영화감독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그는 미술가로서 사진가로서 그리고 최근엔 음악가로서 그의 예술적 재능을 표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팬으로서 그가 영화감독 활동을 이어가지 않는 데에는 아쉬움이 크지만 그의 다른 분야 예술 작품으로도 그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빠져들 수 있어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2013년에 발매된 그의 두번째 앨범인 ..

번역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나이스 가이즈>

가끔 영화는 봐야겠고,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을 땐 평점 댓글을 한번 쭉 읽어보는 편이다. 그러면 대략적으로 그 영화가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쉽게 파악이 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적인 단점 보다는 번역 문제로 말이 많은 상태이다. 영화 관련 유명 커뮤니티에서도 이 문제를 영화 외적으로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역대 번역 중 가장 질 떨어지는 퀄러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과연 번역이 어떻길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오프닝 크레딧에 배우들 이름이 뜨지 않는가? 어랏? 그때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실제 크레딧에는 있지도 않은 배우들의 수식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영화 홍보물 뒷면에 나와 있는 인물 설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번역을 맡은 이진영 번역가는 나름 베..

편집의 힘을 보여주다 <오큘러스>

간만에 괜찮은 공포영화를 관람했다. 아주 강렬하진 않았지만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각인만은 확실했다. 특히 그것이 편집의 힘에 있었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작품. 언제부턴가 공포영화에는 항상 컨저링, 인시디어스,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의 공포영화 제작진이란 문구가 단골로 들어갔다. 사실 제작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는 데도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 평범한 가정에 들어온 거울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시작된 공포가 이 어린 남매에게 트라우마를 던져준다. 잔혹한 가정사를 접한 어린 남매가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난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울에 저주가 있음을 밝혀내고 그 거울을 파괴하기 위함이다. 닥터후의 에이미로 더 유명한 카렌 길렌 정말 날씬하고 매력적인 배우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니 연기..

용두사미 공포영화 <살인소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평이 좋아서 보긴 했다만 진짜 좋아서 아쉬움이 더 컸던 영화이다. 이번주에 2편이 개봉한다는데 2편은 어떨지...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가장한 호러영화이다. 이걸 알고 봐도 큰 무리는 없다. 나도 알고 봤는데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끌어낼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잘 끌어낸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였다. 적어도 중반부를 살짝 넘어서는 지점까지는 말이다. 사건의 소재나 그 사건에 다가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빠져들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간만에 공포영화를 보며 등골이 오싹한 경험을 했다. 압도적 분위기를 내는 극의 연출과 효과음의 조합으로 최대한의 긴장감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슈퍼8미리 필름을 활용한 공포요소도 긴장감을 높히는 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

암살 속 피어나는 참교육의 정의 <암살교실> 1기 정주행 완료

최근 영화로도 개봉한 의 TV 애니메이션 1기를 정주행 했다. 간단한 설정만 접하고 감상한 나로서는 의외의 반전 매력에 빠진 작품이었다. 스마일 페이스 문어같이 생긴 변태 괴물 선생님을 암살해야 하는 교실인데 사실상 이 영화는 교육의 참 의미가 뭔지 설파하는 작품이다. 취향에 잘 맞아 22개의 에피소드를 순식간에 완주했다. 실제 이름은 없어서 살생님이라 불리는 암살 대상자 암살 대상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전심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요즘 보기 드문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 의 선생님들처럼 학생들을 끔찍히 여기면서도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 은연 중 설파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우리나라 못지 않게(혹은 그 이상으로) 경쟁중심의 교육환경에 둘러싸여 있는 일본 교육의 문제..

<비밀은 없다> 이런 짬뽕같은 영화!

※ 경미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세요. 관객들의 혹평을 견뎌내지 못하고 이제 슬슬 박스오피스 하위권으로 가라앉는 영화 를 더 늦기 전에 감상했다. 여러가지 리뷰를 접하다 보니 도저히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영화가 된 것이다. 보고 나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의 반응이 꽤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고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선뜻 추천할 수가 없다. 사실 이경미 감독의 전작 를 재밌게 봤던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다. 그건 왜일까... 이 영화는 닮아있는 영화가 정말 많다. 포스터속 손예진의 표정이 정말 마음에 든다. 영화의 많은 내용을 내포한 포스터라는 점에서도 마음에 들고. 자 그럼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영화들을 한번 살펴보겠다. 바로 ..